지난 가을, 오랜 버킷리스트였던 루트66 로드트립을 드디어 다녀왔어요. 시카고에서 출발해 LA 산타모니카 피어까지, 총 3,940km를 2주에 걸쳐 달렸는데요. 미국의 심장부를 가로지르는 이 여정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특별한 경험이었답니다.

루트66 로드트립, 왜 특별할까요?
1926년에 개통된 루트66은 단순한 도로가 아니에요. ‘마더 로드(Mother Road)’라 불리는 이 길은 미국 서부 개척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거든요. 8개 주를 지나면서 만나는 작은 마을들, 빈티지 주유소, 클래식 다이너들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950년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줬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그냥 긴 도로 아니야?”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달려보니 완전히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매일 새로운 풍경,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이야기를 만났어요.
루트66 로드트립 2주 일정표
제가 실제로 다녀온 일정을 공유할게요. 총 13박 14일 코스인데,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주요 포인트는 다 둘러볼 수 있는 일정이에요.
| 일차 | 구간 | 거리 | 주요 경유지 |
|---|---|---|---|
| 1-2일 | 시카고 → 스프링필드 | 320km | 시카고 루트66 시작점, 폰티악, 스프링필드 |
| 3-4일 | 스프링필드 → 세인트루이스 → 털사 | 680km | 게이트웨이 아치, 쿠바, 털사 |
| 5-6일 | 털사 → 오클라호마시티 → 아마릴로 | 540km | 캐딜락 랜치, 빅 텍산 스테이크 |
| 7-8일 | 아마릴로 → 산타페 → 앨버커키 | 480km | 산타페 구시가지, 올드타운 앨버커키 |
| 9-10일 | 앨버커키 →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 플래그스태프 | 520km | 화석의 숲 국립공원, 윈슬로우 |
| 11-12일 | 플래그스태프 → 그랜드캐니언 → 킹맨 | 350km | 그랜드캐니언, 셀리그만 |
| 13-14일 | 킹맨 → 바스토우 → LA | 450km | 모하비 사막, 산타모니카 피어 |

렌터카 준비,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루트66 로드트립에서 렌터카 선택은 정말 중요해요. 제가 실제로 준비한 것들과 팁을 알려드릴게요.
렌터카 예약 팁
저는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픽업해서 LA 공항에서 반납하는 편도 렌트를 했어요. 편도 수수료가 약 $150 정도 추가됐는데, 같은 곳으로 돌아오는 시간과 기름값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치 있었어요.
차종은 중형 SUV를 강력 추천드려요. 짐도 넉넉히 실을 수 있고, 비포장 구간에서도 안정적이거든요. 저는 쉐보레 이퀴녹스를 빌렸는데, 2주간 렌트비가 약 $980(보험 포함)이었어요.
필수 준비물 체크리스트
실제로 유용했던 것들만 정리해봤어요:
| 항목 | 용도 | 구매처/비용 |
|---|---|---|
| 휴대용 쿨러 | 음료, 간식 보관 | 월마트 $25 |
| 담요 2장 | 야외 휴식, 비상시 사용 | 가져감 |
| 종이 지도 | GPS 불가 구간 대비 | 방문자센터 무료 |
| 휴대폰 거치대 | 내비게이션용 | 아마존 $15 |
| 선글라스 | 강렬한 서부 햇빛 | 필수 |
| 여분의 물 (1갤런) | 사막 구간 대비 | 주유소 $3 |
특히 뉴멕시코와 애리조나 사막 구간에서는 휴대폰 신호가 안 잡히는 곳이 꽤 있었어요. 종이 지도가 정말 요긴했답니다.
루트66 로드트립 필수 경유지 BEST 7
2주간 정말 많은 곳을 들렀는데, 그중에서도 꼭 가봐야 할 곳들을 엄선해봤어요.
1. 캐딜락 랜치 (텍사스 아마릴로)
땅에 반쯤 묻힌 캐딜락 10대가 일렬로 서 있는 모습은 루트66의 상징이에요. 무료로 방문할 수 있고, 직접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림을 그릴 수도 있어요. 저도 한쪽 구석에 제 이름을 남겨뒀답니다. 페인트는 근처 주유소에서 $5 정도에 살 수 있어요.

2. 빅 텍산 스테이크 랜치 (텍사스 아마릴로)
72온스(약 2kg) 스테이크 챌린지로 유명한 곳이에요. 1시간 안에 다 먹으면 무료! 저는 도전은 못 하고 일반 사이즈(16온스, $32)를 먹었는데도 배가 터질 것 같았어요. 분위기가 정말 텍사스스럽고 직원들도 친절했어요.
3. 위그왬 모텔 (애리조나 홀브룩)
원뿔형 텐트 모양의 객실이 독특한 빈티지 모텔이에요. 1박에 $80 정도인데, 시설은 솔직히 좀 낡았어요. 하지만 이런 경험이 어디서 또 가능하겠어요? 인스타그램 사진 찍기에는 완벽했답니다.
4. 화석의 숲 국립공원 (애리조나)
2억 년 된 화석화된 통나무들이 사막에 널려 있는 모습은 정말 외계 행성 같았어요. 입장료는 차량당 $25이고, 2-3시간이면 주요 포인트를 다 볼 수 있어요. 페인티드 데저트 전망대에서 본 일몰은 이번 여행 최고의 순간이었어요.
5. 셀리그만 (애리조나)
디즈니 영화 ‘카’의 라디에이터 스프링스 마을의 모티브가 된 곳이에요. 앤젤 & 빌마 델가딜로의 이발소, 다양한 빈티지 숍들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앤젤 할아버지는 90세가 넘으셨는데 아직도 가게를 지키고 계시더라고요.
6. 그랜드캐니언 사우스림
루트66 본 코스에서 살짝 벗어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그랜드캐니언을 안 볼 수는 없잖아요? 플래그스태프에서 1시간 30분 거리예요. 입장료 $35, 최소 반나절은 잡으셔야 해요. 해 뜰 때 가시면 사람도 적고 빛이 정말 예뻐요.
7. 산타모니카 피어 (캘리포니아 LA)
드디어 도착! “Route 66 End of the Trail” 표지판 앞에서 사진 찍는 순간, 2주간의 여정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관광객이 정말 많으니까 아침 일찍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루트66 로드트립 비용 총정리
2주간 실제로 쓴 비용을 정리해봤어요. 2인 기준이에요.
| 항목 | 비용 | 비고 |
|---|---|---|
| 렌터카 | $980 | 편도 수수료 포함, 풀커버 보험 |
| 주유비 | $420 | 약 3,940km 주행 |
| 숙박 | $1,150 | 13박, 모텔/저가 호텔 위주 |
| 식비 | $650 | 다이너, 패스트푸드 위주 |
| 입장료/액티비티 | $180 | 국립공원 등 |
| 기타 | $120 | 기념품, 팁 등 |
| 총계 | $3,500 | 2인 기준, 약 470만원 |
물론 더 절약할 수도, 더 쓸 수도 있어요. 캠핑을 하면 숙박비를 많이 아낄 수 있고, 좀 더 좋은 호텔에 묵으면 비용이 올라가겠죠.
루트66 로드트립 실전 팁
직접 다녀와서 느낀 팁들을 공유할게요.
최적의 시기는 봄(4-5월)이나 가을(9-10월)이에요. 여름에는 사막 구간이 40도를 넘기도 하고, 겨울에는 고산 지대에 눈이 내려서 운전이 힘들 수 있거든요. 저는 10월 초에 갔는데 날씨가 완벽했어요.
하루 운전 시간은 4-5시간 이내로 잡으세요. 처음에는 “8시간쯤은 괜찮겠지” 싶었는데, 계속 차를 타다 보면 생각보다 지치더라고요. 여유 있게 중간중간 쉬면서 가는 게 훨씬 좋았어요.
주유는 1/4 남았을 때 하세요. 사막 구간에서는 주유소 간격이 100km 이상인 곳도 있어요. 기름이 거의 바닥났을 때 주유소를 찾아 헤맸던 아찔한 경험이 있었거든요.
현금을 넉넉히 준비하세요. 작은 마을의 오래된 가게들은 카드를 안 받는 곳이 꽤 있었어요. $200 정도는 현금으로 가지고 다니는 게 좋아요.
혹시 해외 로드트립이 처음이시라면 퀸스타운 액티비티 체험 후기도 참고해 보세요. 해외에서 액티비티 예약하는 팁이 도움이 될 거예요.
솔직한 후기: 아쉬웠던 점도 있었어요
좋은 점만 얘기하면 공정하지 않겠죠? 솔직히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어요.
일부 구간은 실제 옛 루트66이 아니라 현대 고속도로(I-40 등)로 대체되어 있어서, 기대했던 빈티지한 느낌이 덜한 곳도 있었어요. 특히 텍사스와 뉴멕시코 일부 구간이 그랬어요.
그리고 일부 관광지는 너무 상업화되어 있다는 느낌도 받았어요. 기념품 가게가 즐비하고, 가격도 비싸고요. 하지만 그런 것들을 감안해도, 전체적인 경험은 정말 값진 것이었어요.
마무리: 루트66 로드트립, 추천드릴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강력 추천이에요. 2주간 3,940km를 달리며 미국의 다양한 풍경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고, 중간중간 만난 현지인들과의 대화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됐어요.
운전을 좋아하시고, 자유로운 여행을 원하시는 분들께 루트66 로드트립은 버킷리스트 1순위로 넣어두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다시 한번 달려보고 싶어요.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거든요.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아는 한도 내에서 답변드릴게요!
더 자세한 정보는 미국 국립공원관리청 루트66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