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드디어 버킷리스트에 있던 포르투갈 여행을 다녀왔어요. 리스본 첫날,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면서 본 붉은 지붕들과 구불구불한 언덕길에 바로 마음을 뺏겼답니다. 근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무 준비 없이 갔다가는 체력이 바닥나기 딱 좋은 도시예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직접 걸어보고 터득한 리스본 첫날 동선과 트램 28번 활용법을 공유해드릴게요.

리스본 첫날, 왜 동선이 중요할까요?
리스본은 ‘일곱 개의 언덕 위에 지어진 도시’라는 별명이 있어요. 실제로 걸어보니 이게 과장이 아니더라고요. 구글맵으로 보면 500m인데, 실제로는 경사가 20도가 넘는 오르막이라 체감 거리는 두 배 이상이에요. 저도 첫날 무작정 알파마 지구부터 시작했다가 점심도 못 먹고 숙소로 돌아간 적 있어요.
그래서 리스본 첫날에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오는 동선이 핵심이에요. 아침에 전망대로 올라가서 시작하고, 점점 강가 쪽으로 내려오면 체력 관리가 훨씬 수월하답니다.
추천 동선: 오전 9시 시작 기준
1. 상 조르제 성에서 하루 시작하기
저는 숙소가 바이샤 지구에 있어서 아침 일찍 737번 버스를 타고 상 조르제 성(Castelo de São Jorge)으로 올라갔어요. 입장료가 15유로로 좀 비싼 편이지만, 리스본 전체를 360도로 볼 수 있는 뷰는 정말 값어치를 해요. 특히 아침 9시에 오픈하자마자 들어가면 사람도 별로 없어서 사진 찍기 딱 좋아요.
성 안에서 1시간 정도 둘러보고, 성문 밖 전망 포인트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오늘 갈 동선을 눈으로 익혀두세요. 멀리 테주강과 4월 25일 다리가 보이고, 발 아래로 알파마 지구의 붉은 지붕들이 펼쳐지거든요.
2. 알파마 지구 골목 산책
성에서 내려오면 바로 알파마(Alfama) 지구예요. 여기서 중요한 건 지도를 너무 믿지 않는 거예요. GPS가 자꾸 이상한 데로 안내하더라고요. 그냥 내리막길 따라 직감으로 걷는 게 더 나아요. 미로 같은 골목에서 길을 잃는 것도 리스본만의 매력이랍니다.
알파마에서 꼭 들러야 할 곳은 산타 루지아 전망대(Miradouro de Santa Luzia)예요. 타일 장식이 예쁜 작은 정원인데, 여기서 보는 테주강 뷰가 정말 낭만적이에요. 저는 여기서 파스텔 드 나타 하나 사 먹으면서 30분 정도 앉아있었어요.

트램 28번 제대로 타는 법
리스본 여행하면 빠질 수 없는 게 트램 28번이죠. 노란색 빈티지 트램이 좁은 골목을 끼익끼익 소리 내며 지나가는 장면, 인스타그램에서 많이 보셨을 거예요. 근데 이거 그냥 타면 진짜 고생해요.
트램 28번 꿀팁 정리
| 항목 | 정보 |
|---|---|
| 운행 구간 | 마르팀 모니스(Martim Moniz) ↔ 캄포 데 오우리크(Campo de Ourique) |
| 소요 시간 | 전 구간 약 40분 |
| 요금 | 현금 3유로 / 비바 비아젬 카드 1.65유로 |
| 추천 탑승 시간 | 오전 8시 이전 또는 오후 7시 이후 |
| 추천 탑승 정류장 | 마르팀 모니스 (시작점이라 앉을 수 있음) |
솔직히 말씀드리면, 낮 시간대 트램 28번은 지옥이에요. 좁은 트램 안에 관광객이 꽉 차서 소매치기 위험도 높고, 30분 넘게 서서 가야 해요. 저는 첫날 오후 3시쯤 탔다가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내렸어요.
제가 찾은 방법은 아침 일찍 마르팀 모니스 정류장에서 타는 거예요. 여기가 시작점이라 줄만 잘 서면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거든요. 오전 8시쯤 가면 앞에 대기하는 사람이 10명도 안 됐어요.
비바 비아젬 카드 꼭 사세요
트램뿐만 아니라 메트로, 버스 다 쓸 수 있는 교통카드예요. 카드 자체가 0.5유로이고, 충전해서 쓰면 돼요. 메트로 역이나 트램 정류장 키오스크에서 살 수 있어요. 이거 없이 현금으로 트램 타면 거의 두 배 가격이니까 무조건 만드세요.

점심은 바이샤 지구에서
알파마에서 내려오면 자연스럽게 바이샤(Baixa) 지구에 도착해요. 여기는 평지라서 걷기 편하고, 식당도 많아요. 저는 코메르시우 광장(Praça do Comércio)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추천 메뉴는 바칼라우 아 브라스(Bacalhau à Brás)예요. 대구살을 잘게 찢어서 감자, 양파, 계란이랑 볶은 포르투갈 전통 요리인데, 짭짤하고 고소해서 맥주랑 찰떡이에요. 가격은 식당마다 다르지만 대략 12~18유로 정도 해요.
점심 먹고 코메르시우 광장에서 잠깐 쉬어가세요. 테주강이 바로 앞에 있어서 바람도 시원하고, 광장 자체가 엄청 넓어서 개방감이 좋아요. 리스본 관광청 공식 사이트에서 무료 지도도 받을 수 있으니 들러보세요.
오후: 시아두와 바이루 알투
점심 먹고 좀 쉬었으면 시아두(Chiado)와 바이루 알투(Bairro Alto)로 올라가세요. 여기서 팁 하나 드릴게요. 글로리아 푸니쿨라(Elevador da Glória)를 타면 언덕을 힘들게 안 올라가도 돼요. 편도 3.8유로인데, 비바 비아젬 카드 있으면 1.65유로예요.
시아두는 서점, 카페, 부티크 상점들이 모여 있는 세련된 동네예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 중 하나인 리브라리아 베르트랑(Livraria Bertrand)도 여기 있어요. 1732년에 오픈했다고 하더라고요. 책을 안 사더라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바이루 알투는 밤에 술집과 파두 공연으로 유명한데, 낮에 가면 한적해서 골목 사진 찍기 좋아요. 상 페드루 드 알칸타라 전망대(Miradouro de São Pedro de Alcântara)에서 저녁 노을 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리스본 첫날 예상 비용
| 항목 | 비용 |
|---|---|
| 상 조르제 성 입장료 | 15유로 |
| 비바 비아젬 카드 + 충전 | 10유로 |
| 점심 식사 | 15~20유로 |
| 간식 (파스텔 드 나타 등) | 5유로 |
| 저녁 식사 | 20~25유로 |
| 총합 | 약 65~75유로 |
솔직한 장단점
리스본 첫날을 보내면서 느낀 점을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좋았던 건 어딜 가나 뷰가 예술이라는 거예요. 전망대마다 다른 느낌이 있고, 골목마다 포토스팟이에요. 물가도 서유럽치고는 착한 편이고요.
아쉬웠던 건 역시 언덕이에요. 편한 신발 신으셔야 해요, 진짜로. 저는 새 운동화 신고 갔는데 첫날 저녁에 발뒤꿈치에 물집 잡혔어요. 그리고 관광지 주변 소매치기는 정말 조심하셔야 해요. 트램 안이나 전망대에서 가방은 앞으로 메고 다니세요.
액티비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퀸스타운 액티비티 체험 후기도 참고해보세요. 리스본은 그런 스릴보다는 여유롭게 걷고 느끼는 여행지예요.
마무리하며
리스본 첫날, 욕심내지 마시고 이 동선대로 천천히 둘러보세요. 상 조르제 성에서 시작해서 알파마 내려오고, 바이샤에서 점심 먹고, 오후에 시아두와 바이루 알투 돌면 딱 적당해요. 트램 28번은 아침 일찍 타시고요.
저는 리스본에서 3박을 했는데, 첫날 이렇게 돌고 나니까 도시 감이 잡혀서 둘째 날부터 훨씬 편했어요. 벨렝 지구나 신트라 당일치기는 둘째 날 이후에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이 글이 리스본 여행 계획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혹시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