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츠 근교 당일치기 여행 가이드: 슈타이어마르크 온천·와이너리·강변마을 5곳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지난 가을, 저는 오스트리아 제2의 도시 그라츠에서 일주일을 머물면서 슈타이어마르크(Steiermark) 지역의 숨은 보석 같은 마을들을 하나씩 다녀왔어요. 솔직히 빈이나 잘츠부르크에 비해 덜 알려진 곳이라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직접 발로 뛰며 알아낸 팁들을 공유해 드릴게요.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 여행 슈타이어마르크 전경
Photo by Victor de Dompablo on Pexels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 여행, 왜 슈타이어마르크인가요?

슈타이어마르크는 오스트리아에서 ‘녹색의 심장’이라 불리는 지역이에요. 그라츠를 중심으로 포도밭이 펼쳐진 언덕, 천연 온천, 그리고 중세 시대 그대로 보존된 강변 마을들이 기차로 1-2시간 거리에 흩어져 있거든요.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잘츠부르크 근교와 달리, 이곳은 현지인들의 주말 나들이 코스라 한적하고 여유로웠어요.

특히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 코스로 딱인 게, 오스트리아 연방철도(ÖBB)와 지역 버스 네트워크가 잘 되어 있어서 렌터카 없이도 충분히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이에요. 저도 일주일 내내 대중교통만 이용했는데, 불편함 없이 다섯 군데를 모두 다녀왔답니다.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 필수 코스 5곳

1. 바트 라드케르스부르크(Bad Radkersburg) – 온천의 천국

그라츠에서 남동쪽으로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고 약 1시간 40분 거리에 있는 온천 마을이에요. 무어강(Mur River)을 따라 슬로베니아 국경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죠. 저는 아침 8시 15분 그라츠 중앙역(Graz Hauptbahnhof)에서 출발하는 S-Bahn을 타고 슈필펠트(Spielfeld-Straß)에서 버스로 환승했어요.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 바트 라드케르스부르크 온천 전경
Photo by Pixabay on Pexels

파르크테르메 바트 라드케르스부르크(Parktherme Bad Radkersburg)는 규모가 정말 어마어마했어요. 실내외 풀을 합쳐 총 면적이 약 1,200m²이고, 수온 33-36도의 온천수가 지하 2,000m에서 올라온다고 하더라고요. 입장료는 성인 기준 4시간권 24.50유로, 종일권 29.50유로였어요. 저는 종일권을 끊었는데, 사우나 구역까지 포함된 가격이라 가성비가 괜찮았어요.

항목 상세 정보
그라츠에서 소요 시간 약 1시간 40분 (기차+버스)
왕복 교통비 약 22유로 (ÖBB 티켓)
온천 입장료 24.50-29.50유로
추천 체류 시간 4-6시간
운영 시간 09:00-22:00

솔직히 시설이 최신은 아니었어요. 1978년에 개장해서 중간중간 리모델링을 했다지만,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온천수 자체의 질은 정말 좋았어요. 마그네슘과 탄산이 풍부해서 피부가 촉촉해지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고, 물에서 올라오니 온몸이 나른해지더라고요.

2. 남부 슈타이어마르크 와인 루트(Südsteirische Weinstraße)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로 와이너리 투어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해요. 에렌하우젠(Ehrenhausen)에서 시작해 가믈리츠(Gamlitz), 라이트슈베르크(Leibnitz)를 잇는 약 25km 구간의 와인 루트예요. 그라츠에서 에렌하우젠까지는 S-Bahn으로 딱 40분이 걸렸어요.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 남부 슈타이어마르크 와인루트 포도밭
Photo by Arlind D on Pexels

문제는 와이너리들이 마을에서 떨어진 언덕 위에 있다는 거예요. 대중교통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저는 에렌하우젠 역 앞 관광안내소에서 자전거를 빌렸어요. 전기 자전거 하루 대여료가 35유로였는데, 오르막이 많아서 전기 자전거 선택은 신의 한 수였어요.

저는 총 세 군데 와이너리를 방문했는데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바인구트 틸츠(Weingut Tscheppe)’였어요. 소비뇽 블랑과 젤트 트라미너가 유명한데, 시음 세트(5종)가 12유로였어요. 포도밭이 내려다보이는 테라스에서 마시는 화이트 와인 한 잔은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답니다.

항목 상세 정보
그라츠에서 소요 시간 40분 (S-Bahn)
왕복 교통비 약 14유로
자전거 대여 전기 35유로/일반 20유로
와인 시음 8-15유로 (와이너리별 상이)
추천 시즌 5-10월

아쉬웠던 점은 일요일에 문을 닫는 와이너리가 많다는 거예요. 저는 토요일에 방문해서 괜찮았지만, 일정 잡으실 때 미리 확인하시는 게 좋아요. 구글 지도에 나온 영업시간이 부정확한 경우도 있어서, 가능하면 전화나 이메일로 예약하시길 추천드려요.

3. 바트 블루마우(Bad Blumau) – 훈데르트바서의 예술 온천

오스트리아의 유명 건축가 프리덴스라이히 훈데르트바서(Friedensreich Hundertwasser)가 설계한 동화 같은 온천 리조트예요. 그라츠에서 기차로 약 50분 거리인 푸르스텐펠트(Fürstenfeld)역에서 내려 셔틀버스로 15분이면 도착해요.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 여행지 중 가장 유니크한 곳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 바트 블루마우 훈데르트바서 온천 건축
Photo by Blanca Isela on Pexels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에요. 직선이 전혀 없이 곡선으로만 이루어진 건물, 지붕 위로 자라는 잔디, 알록달록한 세라믹 타일…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실물이 훨씬 인상적이었어요. 숙박 안 하고 온천만 이용하는 당일 입장권(로겐베르크 테르메)은 성인 기준 37유로였어요. 솔직히 비싼 편이긴 한데, 건축물 구경과 온천을 동시에 즐긴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았어요.

온천수 온도는 36도 정도로 뜨겁지 않아서 오래 담가 있기 좋았고, 야외 풀에서 바라보는 훈데르트바서 건축물의 풍경이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평일 오전에 가서 그런지 한적했고, 일본인 관광객 몇 분 외에는 대부분 현지인들이더라고요.

4. 프론라이텐(Frohnleiten) – 무어강변의 동화 마을

그라츠에서 북쪽으로 S-Bahn 타고 딱 30분 거리에 있는 작은 강변 마을이에요.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 여행 중 가장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죠. 인구가 6,000명밖에 안 되는 소도시인데, 무어강을 끼고 있는 구시가지가 정말 예뻐요.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 프론라이텐 무어강 강변 마을 전경
Photo by Gabriela Palai on Pexels

마을 중심의 하우프트광장(Hauptplatz)에는 16-17세기에 지어진 파스텔 톤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광장 한가운데 분수대가 있어요. 저는 점심때쯤 도착해서 광장 카페에서 멜랑주(Melange, 오스트리아식 카푸치노)와 아펠슈트루델을 먹었는데, 커피 4.20유로, 케이크 5.80유로였어요. 빈 시내보다 확실히 저렴하더라고요.

마을 뒤편 언덕을 20분쯤 올라가면 폐허가 된 프론라이텐 성(Ruine Frohnleiten)이 있어요. 성 자체는 많이 무너졌지만, 거기서 내려다보는 무어강과 마을 전경이 정말 그림 같았어요. 트레킹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무어탈 사이클링 루트(Murtalradweg R2)의 일부 구간을 걸어보시는 것도 추천해요.

항목 상세 정보
그라츠에서 소요 시간 30분 (S-Bahn S1)
왕복 교통비 약 9유로
추천 활동 구시가지 산책, 성터 하이킹, 카페 투어
추천 체류 시간 3-4시간

5. 바이츠(Weiz) – 숨겨진 바로크 보석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 마지막 추천지는 바이츠예요. 그라츠에서 버스로 약 45분 거리인데, 슈타이어마르크에서 두 번째로 큰 성당이 있는 곳이에요. 관광지로 잘 알려지지 않아서 정보를 찾기 어려웠는데, 직접 가보니 정말 숨은 보석 같은 마을이었어요.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 바이츠 바로크 양식 건축물
Photo by Anca on Pexels

바이츠 바실리카(Basilika Weiz)는 1776년에 완공된 바로크 양식의 성당인데, 내부 천장화가 정말 화려해요. 무료 입장인데도 이렇게 잘 보존된 바로크 성당을 볼 수 있다니 놀라웠어요. 성당 옆에는 작은 박물관도 있는데, 입장료가 5유로예요.

바이츠 주변에는 라베니테 협곡(Raabklamm)이라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긴 자연 협곡이 있어요. 총 길이가 17km인데, 저는 시간이 없어서 입구 부분만 잠깐 걸었어요. 본격적인 하이킹을 원하시면 바이츠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잡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 대중교통 완벽 가이드

오스트리아 대중교통은 정말 잘 되어 있어서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제가 직접 사용해 본 팁들을 정리해 드릴게요.

ÖBB 앱 필수 설치

오스트리아 연방철도 공식 앱(ÖBB)을 꼭 설치하세요. 시간표 검색, 티켓 구매, 실시간 지연 정보까지 다 확인할 수 있어요. 앱에서 티켓을 사면 종이 티켓보다 10-15% 저렴한 경우도 많았어요. 결제는 신용카드나 페이팔로 가능하고, QR코드로 바로 승차할 수 있어서 편리했어요.

슈타이어마르크 티켓(Steiermark Ticket) 활용

하루에 여러 곳을 다닐 계획이라면 슈타이어마르크 티켓을 추천해요. 25.80유로에 슈타이어마르크 전 지역의 기차, 버스, 트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어요. 그라츠 시내 교통까지 포함이라 정말 유용했어요. ÖBB 앱이나 역 창구에서 구매 가능해요.

티켓 종류 가격 적용 범위
슈타이어마르크 티켓 25.80유로 전 지역 무제한
그라츠 24시간권 6.20유로 그라츠 시내만
개별 구간권 거리별 상이 해당 구간만

환승 시 주의사항

시골 지역 버스는 배차 간격이 1-2시간인 경우가 많아요. ÖBB 앱에서 연결편을 꼭 미리 확인하시고, 막차 시간도 체크하세요. 저는 바트 라드케르스부르크에서 돌아올 때 버스를 놓쳐서 1시간을 기다린 적이 있었거든요. 특히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배차가 더 뜸하니까 주의하세요.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 여행 실전 팁

계절별 추천

와이너리 투어는 포도 수확철인 9-10월이 가장 좋아요. 이때 방문하면 갓 담근 슈투름(Sturm, 발효 중인 포도즙)도 맛볼 수 있어요. 온천 여행은 오히려 겨울철(11-2월)을 추천해요. 차가운 바깥 공기와 따뜻한 온천수의 대비가 환상적이거든요. 강변 마을 산책은 봄(4-5월)이나 가을(9-10월)이 날씨가 좋아요.

예산 계획

하루 평균 예산은 교통비 15-25유로, 식비 20-35유로, 입장료/액티비티 15-40유로 정도 잡으시면 돼요. 와이너리 투어를 하면 자전거 대여와 와인 구매 비용이 추가되고, 온천 여행은 입장료가 좀 비싼 편이에요. 프론라이텐이나 바이츠 같은 마을 산책은 교통비와 카페 비용만 들어서 가장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어요.

여행 경비를 아끼고 싶으시다면 한국 교환학생 준비 가이드에서 소개한 예산 관리 팁도 참고해 보세요. 유럽 여행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에요.

현지 음식 추천

슈타이어마르크 지역은 호박씨 오일(Kürbiskernöl)로 유명해요. 샐러드 위에 뿌려 먹거나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곁들이면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에요. 와이너리에서는 브레틀야우제(Brettljause)라는 전통 플래터를 꼭 드셔보세요. 햄, 치즈, 피클, 빵이 나무 도마 위에 담겨 나오는데, 와인 안주로 최고예요.

마치며 –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 여행 총평

일주일간 그라츠를 베이스캠프 삼아 다섯 곳을 다녀왔는데, 솔직히 예상보다 훨씬 만족스러웠어요. 빈이나 잘츠부르크처럼 관광객으로 붐비지 않아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고, 대중교통도 생각보다 편리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곳은 바트 블루마우예요. 훈데르트바서 건축물과 온천의 조합이 정말 독특했거든요. 가성비로 따지면 프론라이텐을 추천해요. 교통비도 저렴하고, 반나절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어서 그라츠 여행 중 가볍게 다녀오기 좋아요.

다음 유럽 여행에서 오스트리아를 계획하고 계신다면, 빈에서 하루쯤 그라츠로 당일치기 오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빈에서 그라츠까지 레일젯(Railjet)으로 2시간 30분이면 도착하거든요. 색다른 오스트리아를 경험하고 싶은 분들께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 여행을 강력 추천드려요!

혹시 더 이색적인 여행지를 찾으신다면 퀴라소 여행 가이드도 참고해 보세요. 유럽과는 또 다른 매력의 카리브해 섬 여행기를 담았어요.

슈타이어마르크 지역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슈타이어마르크 관광청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