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파타고니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저도 작년 11월, 남반구의 봄을 맞아 2주간 파타고니아를 다녀왔는데요. 단순히 토레스 델 파이네만 보고 오는 일반적인 코스가 아니라, 칠로에섬에서 원주민 마푸체족의 농장 체험과 지속가능한 굴 양식장 투어까지 연계해서 정말 잊지 못할 여행이 되었어요.

칠레 파타고니아 여행, 왜 칠로에섬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산티아고에서 바로 푼타아레나스로 날아가 토레스 델 파이네만 보고 돌아오는데요. 솔직히 그건 파타고니아의 절반만 본 거예요. 칠로에섬은 파타고니아 여행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에요. 이 섬에서 만난 원주민 문화와 지속가능한 해양 생태계는 트레킹 못지않게 깊은 인상을 남겼답니다.
칠로에섬까지 포함하면 여행 일정이 좀 길어지긴 해요. 하지만 저는 이 선택이 정말 옳았다고 생각해요. 파타고니아의 자연만이 아니라 그 땅에 뿌리내린 사람들의 삶까지 경험할 수 있었거든요.
칠로에섬 원주민 농장 체험: 마푸체족과 함께하는 하루
칠로에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마푸체족 농장 체험이었어요. 산티아고에서 국내선으로 푸에르토몬트까지 약 1시간 30분, 거기서 페리로 30분 정도 가면 칠로에섬에 도착해요.

칠레 파타고니아 여행 중 만난 농장 체험 프로그램
제가 참여한 농장은 카스트로 시내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후엘체스 농장(Fundo Huelches)’이었어요. 오전 9시에 픽업 서비스가 제공되고, 오후 4시까지 하루 종일 프로그램이 진행됐어요. 참가비는 1인당 45,000페소(약 65,000원)였는데, 점심 식사와 간식이 모두 포함된 가격이라 합리적이라고 느꼈어요.
| 프로그램 항목 | 시간 | 내용 |
|---|---|---|
| 농장 투어 | 09:30-11:00 | 감자 품종 설명, 전통 농법 체험 |
| 양모 공예 | 11:00-12:30 | 천연 염색, 전통 직조 체험 |
| 점심 식사 | 12:30-14:00 | 쿠란토(전통 찜요리) 체험 |
| 허브 정원 | 14:00-15:30 | 약초 채집, 전통 의료 문화 |
특히 쿠란토라는 전통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시간이 인상적이었어요. 땅에 구덩이를 파고 달궈진 돌 위에 조개, 감자, 고기를 올린 뒤 큰 잎으로 덮어 찌는 방식인데요. 3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지만 그 맛은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훈연 향과 바다 향이 묘하게 어우러져서요.
칠로에섬 지속가능한 굴 양식장 투어
칠레 파타고니아 여행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굴 양식장 투어예요. 칠로에섬은 칠레 굴 생산량의 약 70%를 담당하는 곳인데,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양식 방법으로 전환하는 농장들이 늘고 있어요.

파타고니아 여행 필수 코스, 오스트라스 칠로에 양식장
제가 방문한 ‘오스트라스 칠로에(Ostras Chiloé)’는 2019년부터 ASC(수산물관리협의회) 인증을 받은 곳이에요. 일반 관광객도 예약하면 투어에 참가할 수 있는데, 비용은 25,000페소(약 36,000원)이고 굴 시식이 포함되어 있어요.
투어에서 배운 건데, 지속가능한 굴 양식의 핵심은 해저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거래요. 이곳에서는 롱라인 방식으로 굴을 수면 가까이에서 키우고, 인공 사료나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요. 양식장 주변 해역의 수질 검사도 매주 진행하고요.
시식 시간에 갓 딴 굴을 레몬즙만 뿌려서 먹었는데, 이게 굴인가 싶을 정도로 싱싱하고 짭조름한 맛이 일품이었어요. 국내에서 먹는 굴과는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사실 저는 원래 굴을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여기서 먹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 연계 일정
칠로에섬에서 3박 4일을 보낸 후, 본격적인 칠레 파타고니아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토레스 델 파이네로 이동했어요. 이동 경로가 조금 복잡한데, 제가 실제로 이용한 루트를 공유할게요.
칠레 파타고니아 여행 이동 경로 상세
| 구간 | 이동 수단 | 소요 시간 | 비용 |
|---|---|---|---|
| 칠로에 → 푸에르토몬트 | 페리 | 30분 | 3,500페소 |
| 푸에르토몬트 → 푼타아레나스 | 항공 | 2시간 | 89,000페소 |
| 푼타아레나스 → 푸에르토나탈레스 | 버스 | 3시간 | 15,000페소 |
| 푸에르토나탈레스 → 토레스 델 파이네 | 버스 | 2시간 | 12,000페소 |

토레스 델 파이네 W 트렉 4박 5일 일정
저는 가장 인기 있는 W 트렉 코스를 선택했어요. O 트렉은 8-9일이 걸리는데, 칠로에섬 일정까지 포함하려면 W 트렉이 현실적이더라고요. 트레킹 전에 몽블랑 트레킹 가이드도 참고했는데, 고산 트레킹 준비물이 비슷해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1일차: 푸에르토나탈레스에서 카타마란으로 파이네 그란데까지 이동(2시간 30분). 파이네 그란데 롯지에서 1박. 그레이 빙하 전망대까지 왕복 트레킹(약 11km, 4시간).
2일차: 파이네 그란데에서 프란세스 캠프까지 이동(7.5km, 3시간). 프란세스 밸리 트레킹 후 캠핑. 이 구간이 W 트렉에서 가장 아름다웠어요. 거대한 빙하가 녹아 형성된 청록색 호수와 깎아지른 화강암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져요.
3일차: 프란세스에서 칠레노 롯지까지 이동(11km, 5시간). 중간중간 과나코(야생 라마)들을 정말 많이 만났어요. 처음엔 신기해서 사진을 엄청 찍었는데, 나중엔 너무 많아서 그냥 지나치게 되더라고요.
4일차: 토레스 전망대 일출 트레킹. 새벽 4시에 출발해서 2시간 30분 정도 암벽을 오르면 토레스 3개 봉우리가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해요. 일출 때 봉우리가 주황빛으로 물드는 장면은 정말 압도적이었어요. 다만 날씨 운이 좋아야 해요. 저는 3일 중 하루만 맑았거든요.
5일차: 칠레노에서 토레스 델 파이네 입구까지 하산(7km, 2시간 30분). 버스로 푸에르토나탈레스 복귀.
칠레 파타고니아 여행 트레킹 준비물과 비용
| 항목 | 상세 | 비용(페소) |
|---|---|---|
| 국립공원 입장료 | 외국인 기준(성수기) | 38,000 |
| 롯지 숙박 | 1박 기준, 도미토리 | 85,000-120,000 |
| 캠핑장 | 1박 기준 | 12,000-25,000 |
| 카타마란 | 편도 | 28,000 |
| 포터 서비스 | 짐 운반(선택) | 45,000/일 |
솔직히 토레스 델 파이네는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요. 롯지 숙박비가 특히 비싼데, 캠핑으로 하면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어요. 다만 11월은 바람이 정말 세서 텐트가 날아갈 뻔한 적도 있었어요. 캠핑 경험이 없다면 롯지를 추천드려요.
한국에서 칠레 파타고니아 항공권 예약하는 법
칠레 파타고니아 여행에서 가장 고민되는 게 항공권이에요. 직항이 없어서 최소 1회 경유해야 하거든요. 제가 실제로 예약한 방법과 팁을 알려드릴게요.

파타고니아 여행 항공권 추천 경로
경로 1 (제가 이용한 경로): 인천 → 로스앤젤레스 → 산티아고 (대한항공 + 라탐항공). 총 소요시간 약 26시간, 왕복 약 2,100,000원.
경로 2: 인천 → 댈러스 → 산티아고 (아메리칸항공). 총 소요시간 약 24시간, 왕복 약 1,950,000원.
경로 3: 인천 → 마드리드 → 산티아고 (이베리아항공). 총 소요시간 약 28시간, 왕복 약 1,850,000원.
저는 스카이스캐너에서 3개월 전에 예약했는데, 성수기(11월-2월)에는 최소 4-5개월 전에 예약하는 게 좋아요. 가격 차이가 50만 원 이상 나기도 하거든요. 미국 서부 쪽 경유를 고려하신다면 미국 11월 여행 가이드도 함께 참고하시면 스톱오버 일정을 짜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칠레 국내선 예약 팁
산티아고에서 푸에르토몬트나 푼타아레나스로 가는 국내선은 라탐항공이나 스카이항공을 이용하면 돼요. 라탐항공 공식 홈페이지(www.latam.com)에서 직접 예약하는 게 가장 저렴해요. 스카이스캐너보다 10-20% 정도 싸더라고요.
국내선 예약할 때 주의할 점이 있어요. 수하물 요금이 별도인 경우가 많아요. 트레킹 장비 때문에 짐이 많을 텐데, 미리 수하물을 추가 결제하면 공항에서 하는 것보다 30% 정도 저렴해요.
칠레 파타고니아 여행 전체 예산 정리
2주간의 칠레 파타고니아 여행 전체 비용을 정리해봤어요. 참고로 저는 중급 수준으로 여행했어요. 럭셔리하게 가면 2배, 배낭여행 스타일로 가면 절반 정도로 생각하시면 돼요.
| 항목 | 일수 | 비용(원화) |
|---|---|---|
| 국제선 항공권 | 왕복 | 2,100,000 |
| 칠레 국내선 | 3구간 | 380,000 |
| 숙박(칠로에섬) | 3박 | 180,000 |
| 숙박(푸에르토나탈레스) | 2박 | 120,000 |
| 트레킹 롯지/캠핑 | 4박 | 450,000 |
| 국립공원 입장료 | – | 55,000 |
| 체험 프로그램 | 2개 | 101,000 |
| 교통(버스/페리) | – | 95,000 |
| 식비 | 14일 | 420,000 |
| 기타(팁, 간식 등) | – | 150,000 |
| 총합 | 약 4,050,000원 |
칠레 파타고니아 여행 시 알아두면 좋은 팁
파타고니아 여행 최적의 시기
11월부터 3월이 파타고니아 여행 성수기예요. 저는 11월 초에 갔는데, 봄꽃도 피고 관광객도 1-2월보다 적어서 좋았어요. 다만 날씨 변화가 심해서 하루에 사계절을 경험하는 느낌이에요. 방풍 재킷, 따뜻한 플리스, 우비는 필수예요.
칠레 파타고니아 여행 준비물 체크리스트
트레킹화는 발목까지 오는 미드컷 이상으로 준비하세요. 돌길과 진흙길이 많아요. 선크림도 필수인데, 파타고니아는 오존층이 얇아서 자외선이 정말 강해요. 저는 SPF50으로 열심히 발랐는데도 코가 벗겨졌어요.
현금도 어느 정도 챙기세요. 칠로에섬 시골 지역이나 작은 가게에서는 카드가 안 되는 곳이 많아요. 푼타아레나스나 푸에르토나탈레스에서 미리 인출해두는 게 좋아요.
마무리: 칠레 파타고니아 여행을 마치며
2주간의 칠레 파타고니아 여행은 제 인생 여행 중 손에 꼽는 경험이었어요. 토레스 델 파이네의 압도적인 자연경관도 물론 멋졌지만, 칠로에섬에서 만난 마푸체족의 따뜻한 환대와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아요.

처음 파타고니아 여행을 계획할 때는 토레스 델 파이네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칠로에섬을 추가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파타고니아의 자연과 문화,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었거든요.
긴 비행시간과 적지 않은 비용이 부담되실 수 있어요. 하지만 한 번쯤은 가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이에요. 특히 트레킹을 좋아하시거나, 색다른 문화 체험을 원하시는 분들께 칠레 파타고니아 여행을 강력 추천드려요. 준비 철저히 하시고, 안전한 여행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