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66 로드트립을 꿈꾸고 계신가요? 저도 그랬어요. 미국 드라마와 영화에서 봤던 끝없이 펼쳐진 사막 도로, 빈티지 주유소, 네온사인 모텔… 언젠가 꼭 달려보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드디어 지난달, 2주간의 루트66 로드트립을 완주하고 돌아왔습니다. 시카고에서 출발해 LA 산타모니카 피어까지, 총 3,940km의 대장정이었어요.

루트66 로드트립, 왜 지금 도전해야 할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루트66은 1985년에 공식적으로 폐선된 도로예요.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래서 더 매력적이더라고요. 현대화된 고속도로 대신 옛 미국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구간들이 곳곳에 보존되어 있거든요. 2026년 현재, 루트66 로드트립은 미국 정부의 ‘Route 66 Centennial Commission’이 2026년을 루트66 100주년으로 기념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어요. 각 주에서 도로 복원 및 관광 인프라 확충에 힘쓰고 있어서,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루트66 로드트립 준비: 렌터카와 국제운전면허증
렌터카 예약 팁
저는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차를 픽업해서 LA 공항에서 반납하는 편도 렌터카를 이용했어요. 편도 렌터카는 왕복보다 비싸지만, 루트66 로드트립의 본질을 살리려면 이 방법이 최선이에요. 제가 빌린 차는 쉐보레 트래버스 SUV였고, 2주 렌트 비용이 약 1,850달러(한화 약 240만원)였어요. 예약은 출발 2개월 전에 했는데, 성수기인 여름에는 더 일찍 예약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렌터카 회사별로 편도 반납 수수료(drop-off fee)가 다르니 꼭 비교해보세요. 저는 Hertz를 이용했는데, 편도 수수료가 300달러 정도 붙었어요. Enterprise나 Budget도 인기 있는 선택지예요.

국제운전면허증 발급받기
한국 운전면허증만으로는 미국에서 렌터카를 빌릴 수 없어요. 반드시 국제운전면허증(IDP)을 발급받아 가셔야 합니다. 발급은 전국 운전면허시험장이나 경찰서에서 가능하고, 수수료는 8,500원이에요. 여권용 사진 1장과 운전면허증, 여권을 지참하시면 당일 발급됩니다. 유효기간은 1년이에요.
| 준비물 | 비용 | 소요시간 |
|---|---|---|
| 국제운전면허증 | 8,500원 | 당일 발급 |
| 렌터카 (2주, SUV 기준) | 약 240만원 | 온라인 예약 |
| 자동차 보험 (풀커버) | 약 45만원 | 렌터카 포함 가능 |
| 편도 반납 수수료 | 약 40만원 | 업체별 상이 |
루트66 로드트립 2주 일정 상세 코스
제가 실제로 다녀온 일정을 공유할게요. 총 14일, 8개 주를 관통하는 여정이었어요.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약 280km 정도였는데, 중간중간 관광지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내려면 이 정도가 적당하더라고요.
Day 1-2: 시카고 (Illinois)
루트66 로드트립의 공식 시작점은 시카고 다운타운의 Adams Street와 Michigan Avenue 교차로예요. 여기서 ‘Route 66 Begin’ 표지판과 인증샷을 찍으시면 됩니다. 시카고에서는 딥디쉬 피자를 꼭 드셔보세요. Lou Malnati’s가 현지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집이에요. 라지 사이즈 피자가 28달러 정도 하는데, 두 명이 먹기에 충분해요.
시카고 숙박은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요. 가성비를 중시한다면 HAMPTON INN CHICAGO ST CHARLES를 추천드려요. 2박에 331.95달러(약 43만원)로 퀸베드 2개 객실을 이용할 수 있고, 무료 와이파이와 조식이 포함되어 있어요.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도 구비되어 있어서 간단한 음식 보관에 편리하더라고요. 럭셔리한 경험을 원하신다면 JW Marriott Chicago가 좋아요. 2박에 1,054.26달러(약 137만원)로 가격대가 높지만, 객실이 40㎡로 넓고 미니 냉장고가 있어서 편안한 휴식이 가능해요.
| 호텔명 | 2박 가격 | 객실타입 | 특징 |
|---|---|---|---|
| HAMPTON INN CHICAGO ST CHARLES | 331.95 USD | 퀸베드 2개 | 무료 조식, 와이파이 포함 |
| JW Marriott Chicago | 1,054.26 USD | 디럭스 퀸 | 40㎡ 넓은 객실, 럭셔리 |

Day 3-4: 스프링필드 – 세인트루이스 (Illinois – Missouri)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는 에이브러햄 링컨의 고향이에요. 링컨 대통령 도서관과 박물관은 미국 역사에 관심 있으시다면 필수 코스예요. 입장료는 성인 15달러입니다. 그리고 The Cozy Dog Drive In에서 코지독(핫도그)을 드셔보세요. 이곳이 콘도그의 원조라고 하더라고요. 하나에 3.5달러예요.
세인트루이스에서는 Gateway Arch를 꼭 보셔야 해요. 높이 192m의 스테인리스 스틸 아치인데, 트램을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어요. 전망대 입장료는 성인 16달러이고, 사전 온라인 예약을 강력 추천드려요. 현장에서는 대기시간이 2시간 넘게 걸릴 수 있거든요.
Day 5-6: 툴사 – 오클라호마시티 (Oklahoma)
오클라호마는 루트66 로드트립에서 가장 긴 구간(약 640km)을 차지해요. 빈티지 모텔과 클래식 다이너가 가장 잘 보존된 주이기도 하고요. 툴사의 Blue Whale of Catoosa는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예요. 거대한 파란 고래 조형물인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는 Pops 66 Soda Ranch를 꼭 들러보세요. 66피트(약 20m) 높이의 거대한 소다병 조형물이 있고, 내부에서는 700종 이상의 탄산음료를 판매해요. 저는 Cucumber soda를 마셔봤는데… 솔직히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요. 그래도 경험 삼아 한 번쯤 마셔볼 만해요.

Day 7-8: 아마릴로 – 캐딜락 랜치 (Texas)
텍사스 아마릴로 근처의 Cadillac Ranch는 루트66 로드트립 하이라이트 중 하나예요. 10대의 빈티지 캐딜락이 땅에 반쯤 묻혀있는 설치미술 작품인데, 방문객들이 직접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림을 그릴 수 있어요. 스프레이는 근처 월마트에서 5달러 정도에 살 수 있어요. 24시간 무료 개방이에요.
아마릴로에서는 The Big Texan Steak Ranch에서 도전해볼 만해요. 72온스(약 2kg) 스테이크를 1시간 안에 다 먹으면 무료! 실패하면 72달러를 내야 해요. 저는… 도전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16온스 스테이크(39달러)로 만족했어요. 맛은 정말 좋았어요.
Day 9-10: 산타페 – 앨버커키 (New Mexico)
뉴멕시코에 들어서면 풍경이 확 바뀌어요. 어도비(진흙벽돌) 건축물과 선인장,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사막… 마치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에요. 산타페 다운타운의 플라자 광장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광장 중 하나예요. 근처의 The Shed라는 레스토랑에서 뉴멕시칸 요리를 드셔보세요. Green Chile Enchiladas가 대표 메뉴인데, 18달러예요. 매콤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에요.
앨버커키에서는 Breaking Bad 팬이시라면 성지순례를 해보세요. Walter White의 집, Los Pollos Hermanos(실제로는 Twisters라는 패스트푸드점), 세차장 등을 투어하는 업체도 있어요. 투어 비용은 1인당 75달러 정도입니다.

Day 11-12: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 세도나 (Arizona)
애리조나주의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는 2억 년 전 나무가 화석화된 곳이에요. 공원 입장료는 차량당 25달러(7일 유효)이고, 공원 내 드라이브 코스는 약 45km예요. 화석화된 통나무들이 마치 보석처럼 반짝이는데, 정말 신비로워요. 절대로 화석을 가져가시면 안 돼요. 벌금이 최대 5,000달러입니다.
세도나는 루트66 본선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1시간 정도 우회할 가치가 충분해요. 붉은 바위산과 보르텍스 에너지로 유명한 곳이에요. Cathedral Rock 트레일은 왕복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일출이나 일몰 때 가시면 정말 장관이에요. 여행이 좋아서 돌로미테 대중교통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세도나의 붉은 바위도 비슷한 감동을 줄 거예요.
Day 13-14: 킹맨 – 라스베이거스 – 로스앤젤레스 (Arizona – Nevada – California)
마지막 구간이에요! 킹맨에서 LA까지는 약 480km인데, 중간에 라스베이거스를 경유할 수 있어요. 라스베이거스는 루트66 공식 코스는 아니지만, 많은 여행자들이 들르는 곳이에요. 저는 The Strip에서 하룻밤 묵으며 쇼를 봤는데, 2주간의 로드트립 끝에 화려한 도시를 보니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LA 산타모니카 피어! ‘Route 66 End of the Trail’ 표지판 앞에서 사진을 찍는 순간, 정말 뭉클하더라고요. 3,940km를 달려왔다는 성취감이 밀려왔어요. 산타모니카 피어의 Pacific Park에서 관람차를 타시면 태평양 일몰을 감상할 수 있어요. 관람차 비용은 1인당 12달러입니다.

루트66 로드트립 총 예산 정리
2주간의 루트66 로드트립에 얼마나 들었는지 솔직하게 공개할게요. 2인 기준이에요.
| 항목 | 비용 (USD) | 비용 (KRW) |
|---|---|---|
| 항공권 (인천-시카고, LA-인천) | 2,400 | 약 312만원 |
| 렌터카 (2주, SUV) | 1,850 | 약 240만원 |
| 숙박 (13박, 중급 모텔/호텔) | 1,950 | 약 254만원 |
| 주유비 (약 400갤런) | 1,400 | 약 182만원 |
| 식비 | 980 | 약 127만원 |
| 입장료/투어/기타 | 420 | 약 55만원 |
| 총합 | 9,000 | 약 1,170만원 |
1인당 약 585만원 정도 들었네요. 물론 숙박을 더 저렴한 모텔로 하거나, 캠핑을 병행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어요. 반대로 럭셔리하게 다니시면 더 들겠죠.
루트66 로드트립 필수 준비물 체크리스트
제가 실제로 챙겨가서 유용했던 것들이에요.
- 국제운전면허증 + 한국 운전면허증
- 차량용 스마트폰 거치대 (네비게이션용)
- 보조배터리 (대용량, 20000mAh 이상)
- 선글라스 (사막 운전 시 필수)
- 선크림 (SPF 50 이상)
- 쿨러백 (음료와 간식 보관)
- 현금 (소도시 상점 중 카드 안 되는 곳 있음)
- Route 66 지도/가이드북 (EZ66 Guide 추천)
루트66 로드트립 주의사항 및 팁
운전 관련
미국은 우측통행이라 한국과 같아요. 다만 우회전 시 빨간불에서도 정지 후 진행 가능한 곳이 많아요(No Turn on Red 표지판이 없으면요). 그리고 스쿨버스가 정차하면 반대편 차선도 반드시 멈춰야 해요. 이건 정말 중요해요, 위반 시 벌금이 수백 달러예요.
사막 구간에서는 주유소 간격이 100km 이상인 곳도 있어요. 연료 게이지가 반 이하로 내려가면 무조건 주유하세요. 저도 한 번 아슬아슬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숙박 예약
소도시의 빈티지 모텔들은 예약 없이 당일 체크인도 가능한 곳이 많아요. 하지만 여름 성수기나 주말에는 미리 예약하시는 게 안전해요. 저는 Booking.com과 Hotels.com을 번갈아 사용했는데, 가격 비교해서 더 저렴한 곳으로 예약했어요.
날씨
루트66 로드트립 최적 시기는 4-5월 또는 9-10월이에요. 여름(6-8월)은 사막 지역이 40도를 넘어가서 에어컨 없이는 힘들어요. 겨울(12-2월)은 일부 산악 구간에서 눈이 올 수 있어요.

마치며: 루트66 로드트립, 도전할 가치가 있을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루트66 로드트립은 쉽지 않았어요. 하루에 4-5시간씩 운전하는 게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소도시에서는 와이파이가 안 터지는 곳도 있었어요. 음식도 미국식 패스트푸드와 스테이크 위주라 중반 이후에는 한식이 그리워지기도 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행은 제 인생 최고의 여행 중 하나였어요. 끝없이 펼쳐진 도로를 달리면서 느끼는 자유로움, 작은 마을에서 만난 따뜻한 현지인들, 그리고 매일 바뀌는 풍경들… 이건 비행기 타고 도시만 찍고 오는 여행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거예요.
와인 여행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센트럴 오타고 와인 여행 가이드도 참고해보세요. 로드트립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2026년, 루트66 100주년을 맞아 미국 횡단 여행을 꿈꾸고 계신다면, 지금 바로 계획을 세워보세요. 준비 과정부터 설레는 여행이 될 거예요.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더 궁극적인 모험을 원하신다면 라플란드 오로라 여행도 추천드려요. 루트66 로드트립과는 또 다른 감동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