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미테 대중교통 여행, 렌터카 없이도 가능할까요? 지난 9월, 저는 5박 6일 동안 오직 기차와 버스, 케이블카만으로 이탈리아 돌로미테를 누볐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충분히 가능할 뿐 아니라 오히려 더 여유롭고 풍경을 즐기기에 좋았답니다.

돌로미테 대중교통 여행이 가능한 이유
솔직히 처음엔 걱정이 많았어요. ‘알프스 산악 지역인데 대중교통으로 어떻게 돌아다니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알토아디게 지역은 대중교통 인프라가 정말 잘 갖춰져 있더라고요. 특히 여름 시즌(6월~10월)에는 관광객을 위한 버스 노선이 대폭 증편되어서 주요 트레킹 포인트까지 어렵지 않게 이동할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돌로미티 모빌 카드(Dolomiti Mobil Card)’라는 통합 교통 패스가 있어서 버스, 일부 케이블카, 지역 기차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었답니다. 3일권 기준 47유로(약 68,000원)인데, 개별로 티켓을 끊으면 하루에도 30유로 넘게 나가니까 무조건 이득이에요.
돌로미테 대중교통 베이스캠프: 볼차노 vs 코르티나 담페초
돌로미테 대중교통 여행의 핵심은 베이스캠프 선정이에요. 저는 전반 3박은 볼차노(Bolzano), 후반 2박은 코르티나 담페초(Cortina d’Ampezzo)에 머물렀는데, 이 조합이 정말 효율적이었어요.
볼차노(Bolzano) – 서쪽 돌로미테의 관문
밀라노나 베로나에서 기차로 바로 올 수 있는 볼차노는 접근성이 최고예요. 밀라노 중앙역에서 트렌이탈리아(Trenitalia) 기차로 약 3시간 30분, 편도 29.90유로부터 시작해요. 저는 2주 전에 예매해서 19.90유로에 끊었답니다.

| 구간 | 소요시간 | 요금(편도) |
|---|---|---|
| 밀라노 → 볼차노 | 3시간 30분 | 19.90~39.90유로 |
| 베로나 → 볼차노 | 1시간 50분 | 12.90~24.90유로 |
| 인스브루크 → 볼차노 | 2시간 | 19.90유로~ |
볼차노에서 묵었던 숙소는 ‘Hotel Greif’ 바로 옆 골목에 있는 가성비 숙소 ‘Kolpinghaus Bozen’이었어요. 1박 72유로에 조식 포함, 기차역에서 도보 8분 거리라 짐 끌고 다니기 딱 좋았어요. 시설은 약간 오래된 느낌이 있었지만 청결하고 직원분들이 친절했답니다.
코르티나 담페초(Cortina d’Ampezzo) – 동쪽 돌로미테의 심장
1956년 동계올림픽이 열렸고 2026년에도 다시 개최되는 코르티나는 그야말로 알프스 마을의 정석이에요. 볼차노에서 코르티나까지는 직행이 없어서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데, SAD 버스로 볼차노 → 브릭센 → 도비아코 → 코르티나 이렇게 이동했어요. 총 4시간 정도 걸렸는데, 창밖 풍경이 워낙 압도적이라 지루할 틈이 없었답니다.

코르티나에서는 ‘Hotel Montana’에 묵었는데, 1박 138유로로 조금 비싸긴 했어요. 하지만 버스 정류장에서 도보 3분, 트레킹 후 지친 몸을 녹일 수 있는 작은 스파가 있어서 가격 값을 했어요. 무엇보다 아침에 눈 뜨면 창문으로 보이는 토파나 산(Tofana) 봉우리가… 정말 말로 표현이 안 되더라고요.
돌로미테 대중교통 핵심 노선 총정리
제가 직접 이용해본 노선들을 정리해드릴게요. 이 정보만 있으면 돌로미테 대중교통 여행 계획 세우기가 훨씬 수월해질 거예요.
SAD 버스 – 돌로미테 대중교통의 핵심
SAD(Südtiroler Autobus Dienst)는 남티롤 지역을 커버하는 버스 회사예요. 홈페이지에서 시간표를 미리 확인할 수 있고, 구글 맵에서도 실시간 연동이 돼서 편리했어요.
| 노선 | 주요 경유지 | 배차간격 |
|---|---|---|
| 170번 | 볼차노 → 카스텔로토 → 알페 디 시우시 | 30분~1시간 |
| 350번 | 볼차노 → 카나제이 → 셀라 패스 | 1시간 |
| 445번 | 브릭센 → 발 푸스테리아 → 도비아코 | 30분 |
케이블카와 푸니쿨라
돌로미테 대중교통 여행의 백미는 케이블카예요. 발 아래로 펼쳐지는 초록 초원과 저 멀리 뾰족한 봉우리들을 보면서 올라가는 기분이란… 사실 트레킹보다 케이블카 타는 순간이 더 감동적이었어요.

볼차노 시내에서 탈 수 있는 레논(Renon) 케이블카는 편도 12분, 왕복 12유로예요. 정상에서 내리면 귀여운 빨간 열차 ‘레논 철도’를 타고 소프라볼차노까지 이동할 수 있는데, 이 구간은 돌로미티 모빌 카드로 무료예요.
돌로미테 대중교통으로 가는 트레킹 코스 (난이도별)
렌터카 없이도 충분히 접근 가능한 트레킹 코스들을 난이도별로 정리했어요. 제가 직접 걸어본 코스들이라 자신 있게 추천드려요.
초급: 알페 디 시우시(Alpe di Siusi) 평원 산책
유럽에서 가장 넓은 고산 초원이라는 알페 디 시우시는 돌로미테 대중교통 여행자에게 최고의 선택이에요. 볼차노에서 170번 버스로 50분, 카스텔로토에서 케이블카로 15분이면 해발 1,850m 초원에 도착해요.
저는 콤파치오(Compatsch)에서 출발해서 살트리아(Saltria)까지 왕복 8km를 걸었는데, 경사가 거의 없어서 운동화로도 충분했어요. 소요시간은 사진 찍으면서 천천히 걸어서 3시간 반 정도. 중간중간 산장(리퓨지오)에서 스펙(Speck, 훈제 햄)과 맥주 한 잔 하는 재미가 쏠쏠했답니다.

중급: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Tre Cime di Lavaredo) 일주
돌로미테의 상징과도 같은 세 개의 봉우리, 트레치메! 이곳도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어요. 코르티나에서 30번 버스로 미주리나 호수까지 30분, 거기서 다시 셔틀버스로 리퓨지오 아우론초까지 20분이면 도착이에요.
일주 코스는 약 10km, 4~5시간 소요되고 고도차는 400m 정도예요. 저는 아침 7시 30분 첫차를 타고 갔는데, 11시쯤 되니 사람이 정말 많아지더라고요. 일찍 출발하는 게 핵심이에요.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돌아오는 셔틀버스 막차가 17시라서 조금 촉박했어요. 여유롭게 즐기려면 미주리나 호수 근처에서 1박 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상급: 푸에즈-오들레(Puez-Odle) 트레킹
진짜 돌로미테의 진수를 느끼고 싶다면 이 코스를 추천드려요. 발 가르데나(Val Gardena)의 오르티세이에서 출발하는데, 볼차노에서 SAD 버스로 1시간이면 도착해요.
세체다(Seceda)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시작하는 트레킹인데, 해발 2,500m 이상의 바위산 사이를 걷는 느낌이 정말 경이로웠어요. 다만 6~7시간 소요에 고도차 700m 이상이라 체력과 등산 경험이 필요해요. 스틱과 등산화는 필수!
5박 6일 돌로미테 대중교통 여행 일정표
제가 실제로 다녀온 일정을 공유할게요. 돌로미테 대중교통만으로도 이렇게 알차게 다닐 수 있답니다.

| 일차 | 일정 | 숙소 |
|---|---|---|
| 1일차 | 밀라노 → 볼차노 (기차), 볼차노 구시가 산책 | 볼차노 |
| 2일차 | 레논 케이블카 + 레논 철도, 오후 휴식 | 볼차노 |
| 3일차 | 알페 디 시우시 초원 트레킹 (8km, 3.5시간) | 볼차노 |
| 4일차 | 볼차노 → 코르티나 (버스 4시간), 마을 탐방 | 코르티나 |
| 5일차 |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 일주 (10km, 5시간) | 코르티나 |
| 6일차 | 코르티나 → 베네치아 (버스+기차), 귀국 | – |
돌로미테 대중교통 여행 꿀팁 7가지
제가 직접 겪으면서 깨달은 팁들을 정리했어요. 이것만 알아도 훨씬 편하게 여행할 수 있을 거예요.
1. 돌로미티 모빌 카드 구매는 숙소에서
볼차노나 코르티나 관광안내소보다 숙소에서 구매하면 줄 안 서도 돼요. 대부분의 호텔에서 판매하고 있답니다.
2. 버스 시간표는 전날 밤에 다시 확인
성수기에는 증편이 자주 되는데, 구글맵보다 SAD 공식 앱이 더 정확했어요.
3. 아침 일찍 움직이기
인기 코스는 오전 10시만 넘으면 사람이 엄청 많아져요. 첫 버스나 첫 케이블카를 타면 한적하게 즐길 수 있어요.
4. 현금 챙기기
산장(리퓨지오)이나 시골 버스에서는 카드가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50~100유로 정도는 현금으로 들고 다니세요.
5. 선크림과 선글라스 필수
고도가 높아서 햇빛이 정말 강해요. 저는 2일차에 얼굴이 빨갛게 익어서 고생했답니다.
6. 간식과 물 넉넉히
산장마다 음식을 팔긴 하는데, 가격이 평지의 2~3배예요. 빵이랑 과일, 물은 아래에서 미리 챙기세요.
7. 날씨 체크는 남티롤 공식 관광 사이트에서
산악 날씨는 변덕스러우니까 전날 밤과 당일 아침에 꼭 확인하세요. 비 오면 케이블카도 운휴해요.
돌로미테 대중교통 여행 비용 총정리
5박 6일 동안 제가 실제로 쓴 비용이에요. 참고로 저는 중급 숙소, 적당한 외식, 대중교통 위주로 다녔어요.

| 항목 | 금액 |
|---|---|
| 항공권 (인천↔밀라노) | 1,180,000원 |
| 기차 (밀라노↔볼차노, 코르티나↔베네치아) | 약 85,000원 |
| 돌로미티 모빌 카드 (5일권) | 약 87,000원 (60유로) |
| 숙소 5박 | 약 680,000원 |
| 식비 (5일) | 약 280,000원 |
| 케이블카 추가 요금 | 약 65,000원 |
| 기타 (입장료, 간식 등) | 약 50,000원 |
| 총합 | 약 2,427,000원 |
렌터카 대여비, 주유비, 주차비를 생각하면 대중교통이 오히려 경제적이었어요. 무엇보다 험한 산악도로 운전 스트레스 없이 창밖 풍경만 즐길 수 있었던 게 최고였답니다.
마무리: 돌로미테 대중교통 여행을 추천하는 이유
솔직히 말씀드리면 렌터카가 있으면 더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건 맞아요. 숨겨진 전망대나 작은 마을까지 쉽게 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대중교통 여행만의 매력도 분명히 있었어요.
버스를 기다리며 동네 할머니와 눈인사를 나누고, 케이블카에서 옆자리 독일 부부와 수다를 떨고, 기차 창가에 턱을 괴고 멍하니 알프스를 바라보던 그 시간들. 렌터카였다면 못 느꼈을 여유로움이었어요.
운전에 자신이 없거나, 혼자 여행하거나, 느긋한 여행을 원하시는 분들께 돌로미테 대중교통 여행을 적극 추천드려요. 그리고 장거리 트레킹에 관심 있으시다면 산티아고 순례길 초보자 가이드도 참고해보세요. 트레킹 준비물이나 마인드셋에 대한 팁을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갈지 벌써부터 고민이네요. 여러분의 돌로미테 대중교통 여행도 멋진 추억으로 가득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