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2026 완벽 가이드: 프랑스길 vs 포르투갈길 비교부터 30일 일정까지

산티아고 순례길, 언젠가 꼭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 한 번쯤 해보셨죠? 저도 그랬어요. 회사 다니면서 막연히 ‘퇴사하면 가야지’ 생각만 하다가, 작년 가을 드디어 30일간의 순례를 마치고 돌아왔답니다. 800km가 넘는 길을 걸으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느꼈고, 한국에서 처음 도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쓰게 됐어요.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출발점 생장피드포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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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이란? 카미노 데 산티아고의 의미

산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ago)은 스페인 북서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까지 이어지는 순례 루트예요.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성 야고보의 유해가 안치된 곳으로, 중세 시대부터 수많은 순례자들이 걸어온 길이죠. 요즘은 종교적 목적뿐 아니라 자기 성찰, 힐링, 도전을 위해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트레킹 코스로 자리 잡았어요.

2024년 기준으로 연간 약 44만 명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했고, 그중 한국인은 약 8,200명으로 집계됐어요. 매년 한국인 순례자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그만큼 정보도 많아지고 있지만 처음 가시는 분들은 여전히 막막하실 거예요.

산티아고 순례길 루트 비교: 프랑스길 vs 포르투갈길

순례길 루트는 무려 10개 이상이 있지만, 첫 도전자분들께는 프랑스길(Camino Francés)과 포르투갈길(Camino Portugués) 두 가지를 가장 추천드려요. 제가 직접 프랑스길을 걸었고, 현지에서 만난 순례자들에게 포르투갈길 정보도 많이 들었거든요.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과 포르투갈길 루트 비교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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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길 – 가장 클래식한 산티아고 순례길 코스

항목 프랑스길 정보
총 거리 약 780~800km
소요 기간 30~35일 (1일 평균 25km 기준)
출발점 생장피드포르(Saint-Jean-Pied-de-Port), 프랑스
난이도 중상 (첫 구간 피레네 산맥 넘기)
숙소 인프라 매우 좋음 (알베르게 밀집)
순례자 비율 전체의 약 55%

프랑스길은 산티아고 순례길 중 가장 인기 있는 코스예요. 전체 순례자의 절반 이상이 이 길을 선택하죠. 저도 이 길을 걸었는데, 가장 큰 장점은 숙소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거예요. 2~5km마다 마을이 나오고, 알베르게(순례자 전용 숙소)도 많아서 예약 없이도 어느 정도 숙소 걱정이 덜해요.

다만 첫날부터 피레네 산맥을 넘어야 해서 체력적으로 꽤 힘들었어요. 해발 1,430m까지 올라가는데, 저는 등산 좀 한다고 자신했는데도 정말 숨이 턱턱 막히더라고요. 그래도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포르투갈길 – 짧지만 알찬 산티아고 순례길 코스

항목 포르투갈길 정보
총 거리 약 240~280km (리스본 출발 시 630km)
소요 기간 10~14일 (포르투 출발 기준)
출발점 포르투(Porto) 또는 리스본(Lisboa)
난이도 중하 (비교적 평탄)
숙소 인프라 좋음 (프랑스길보다는 적음)
순례자 비율 전체의 약 20%

시간이 넉넉하지 않거나, 체력에 자신이 없으신 분들께는 포르투갈길을 추천드려요. 포르투에서 출발하면 약 240km로, 2주 정도면 완주할 수 있어요. 해안길(Coastal Way)을 선택하면 대서양을 따라 걷는 멋진 경험도 할 수 있고요.

현지에서 만난 50대 부부는 “프랑스길 800km는 엄두가 안 나서 포르투갈길로 시작했는데, 다음엔 프랑스길도 도전하고 싶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입문용으로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산티아고 순례길 알베르게 숙소 완벽 가이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가장 고민되는 게 바로 숙소예요. 알베르게(Albergue)는 순례자 전용 숙소로, 도미토리 형태의 저렴한 숙소부터 개인실이 있는 곳까지 다양하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알베르게 도미토리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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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게 종류와 가격

종류 가격(1박) 특징
공립 알베르게 6~12유로 선착순, 예약 불가, 기본 시설
사립 알베르게 12~20유로 예약 가능, 조식 포함 多
교구 알베르게 기부제(5~10유로 권장) 저녁 식사 제공, 미사 참여
프라이빗 룸 30~50유로 개인실, 화장실 포함

저는 주로 사립 알베르게를 이용했어요. 하루 평균 15유로 정도 썼는데, 조식이 포함된 곳이 많아서 아침 걱정을 덜 수 있었거든요. 공립 알베르게는 저렴하지만 예약이 안 되고 오후 1~2시부터 선착순으로 받아서, 일찍 도착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요.

산티아고 순례길 숙소 예약 방법

사립 알베르게는 아래 앱이나 사이트에서 미리 예약할 수 있어요:

  • Booking.com – 익숙한 플랫폼, 한글 지원
  • Gronze 앱 – 순례길 전문 앱, 알베르게 위치/리뷰 확인
  • Buen Camino 앱 – 루트별 숙소 정보 제공
  • 알베르게 직접 연락 – WhatsApp이나 이메일로 예약

성수기(6~9월)에는 인기 구간 숙소가 금방 차서, 최소 2~3일 전에는 예약하시는 게 좋아요. 저는 7월에 갔는데, 부르고스(Burgos)나 레온(León) 같은 대도시는 일주일 전에 예약해야 원하는 숙소를 잡을 수 있었어요.

산티아고 순례길 짐 배송 서비스 활용법

“800km를 배낭 메고 걸어야 해?” 처음엔 저도 걱정됐어요. 그런데 산티아고 순례길에는 짐 배송 서비스가 잘 되어 있더라고요. 아침에 숙소에 배낭을 맡기면 다음 목적지 숙소까지 배달해줘요.

산티아고 순례길 짐 배송 서비스 이용 모습
Photo by Tima Miroshnichenko on Pexels

주요 짐 배송 업체

업체명 가격 특징
Jacotrans 5~8유로/회 가장 유명, 프랑스길 전 구간
Correos (스페인 우체국) 6~10유로/회 공식 서비스, 신뢰도 높음
Pilgrim 5~7유로/회 앱으로 간편 예약

저는 매일 이용하진 않았고, 컨디션이 안 좋거나 긴 구간을 걸을 때만 이용했어요. 30일 중 10번 정도 썼는데 총 70유로 정도 들었죠. 몸이 힘들 때 가벼운 배낭만 메고 걸으니까 천국이 따로 없더라고요.

참고로 배송 신청은 전날 밤이나 당일 아침 일찍 숙소 프론트에서 하면 돼요. 배낭에 이름표와 다음 숙소 주소를 적은 태그를 달아두면 끝!

산티아고 순례길 체력 준비: 3개월 전부터 시작하세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체력이에요. 저는 출발 3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는데, 그래도 첫 일주일은 정말 힘들었어요.

단계별 체력 훈련 계획

3개월 전: 주 3회, 5~10km 걷기 시작. 평지 위주로 가볍게 시작했어요. 출퇴근 시간에 한두 정거장 먼저 내려서 걷기도 했고요.

2개월 전: 주 4회, 10~15km 걷기. 배낭에 5kg 정도 넣고 북한산 둘레길이나 관악산 코스를 걸었어요. 실제 순례길 배낭 무게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1개월 전: 주말마다 20~25km 장거리 연습. 지리산 둘레길이나 제주 올레길에서 연속 이틀 걷기 훈련을 했어요. 이때 신발도 꼭 신어서 길들여두세요!

제가 가장 후회한 건 발 관리예요. 새 등산화 신고 갔다가 첫 주에 물집이 7개나 생겼거든요. 최소 100km 이상 신어서 완전히 길들인 신발로 가세요. 진심이에요.

순례자 여권(크레덴시알) 받는 법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려면 순례자 여권(Credencial del Peregrino)이 필수예요. 이 여권에 매일 알베르게나 성당에서 도장(세요, Sello)을 받아야 하고, 마지막에 이걸 보여줘야 완주 증명서(콤포스텔라)를 받을 수 있거든요.

산티아고 순례길 순례자 여권 크레덴시알과 도장
Photo by Borys Zaitsev on Pexels

순례자 여권 발급 방법

한국에서 미리 받기:

  • 한국 산티아고 순례자 협회 – 발급비 10,000원
  • 명동성당 순례자 사무실 – 방문 발급 가능
  • 온라인 신청 후 우편 수령 (약 1주일 소요)

현지에서 받기:

  • 생장피드포르 순례자 사무소 – 2유로
  • 각 도시 대성당 순례자 사무소
  • 일부 알베르게에서도 발급

저는 한국에서 미리 받아갔는데, 도착해서 허둥대지 않아서 좋았어요. 여권에 찍힌 도장들이 나중에 정말 소중한 추억이 되더라고요. 30일 동안 받은 도장이 60개가 넘었어요!

산티아고 순례길 30일 일정 예시 (프랑스길 기준)

제가 실제로 걸은 30일 일정을 공유할게요. 개인 체력과 컨디션에 따라 조절하시면 돼요.

1주차: 피레네 산맥과 나바라 지방

일차 구간 거리
1일 생장피드포르 → 론세스바예스 25km
2일 론세스바예스 → 수비리 22km
3일 수비리 → 팜플로나 20km
4일 팜플로나 휴식일
5일 팜플로나 → 푸엔테 라 레이나 24km
6일 푸엔테 라 레이나 → 에스테야 22km
7일 에스테야 → 로그로뇨 28km (버스 병행)

첫날 피레네 넘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해발 1,430m까지 8시간 동안 올랐는데,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죠. 그래도 론세스바예스 수도원에 도착했을 때의 그 뿌듯함이란… 첫 맥주가 인생 맥주였어요.

2~3주차: 라 리오하 와인 지역과 메세타 고원

2주차부터는 몸이 슬슬 적응되기 시작해요. 라 리오하 지역을 지나면서 포도밭 사이로 걷는 게 너무 예뻤고, 중간중간 와이너리에서 와인 시음도 했어요. 와인 한 잔에 1~2유로밖에 안 하더라고요!

3주차 메세타 고원 구간은 끝없이 펼쳐진 밀밭 사이를 걷는 건데, 솔직히 지루했어요. 하루에 30km씩 걸어도 풍경이 똑같아서 멘탈이 흔들리더라고요. 그런데 이 구간에서 오히려 내면과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돌이켜보면 가장 의미 있었던 것 같아요.

4주차: 갈리시아 지방과 도착

마지막 주는 갈리시아 지방의 푸른 숲길을 걸어요. 습하고 비도 자주 오지만, 그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있어요. 마지막 100km 구간은 순례자가 확 늘어나서 활기차지기도 하고요.

대성당에 도착하던 날, 정말 울컥했어요. 800km를 걸어왔다는 게 실감이 안 나더라고요. 대성당 광장에서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던 기억이 나요.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물 체크리스트

30일간 짊어질 배낭은 가벼울수록 좋아요. 저는 처음에 12kg으로 시작했다가, 중간에 3kg을 집으로 보냈어요. 8~9kg이 적정 무게예요.

산티아고 순례길 필수 준비물과 배낭 패킹
Photo by Sueda Dilli on Pexels

필수 준비물

  • 등산화 – 100km 이상 길들인 것 (가장 중요!)
  • 샌들 – 숙소에서 신을 용도, 가벼운 크록스 추천
  • 침낭 – 얇은 여름용 (알베르게에 이불 없는 곳 많음)
  • 스틱 – 무릎 보호 필수, 접이식 추천
  • 우비/판초 – 갈리시아 구간 비 많이 옴
  • 선크림, 선글라스, 모자 – 메세타 구간 그늘 없음

의류 (최소한으로)

  • 속건성 티셔츠 2~3장
  • 등산 바지 1장, 반바지 1장
  • 방풍 재킷 1장
  • 속옷, 양말 각 3벌 (매일 빨래)

양말은 정말 중요해요. 등산 전용 쿠션 양말로 준비하시고, 발가락 양말도 물집 예방에 좋아요. 저는 위키백과 카미노 데 산티아고 문서에서 기본 정보를 참고했는데, 준비물 관련해서도 도움이 됐어요.

산티아고 순례길 예산: 30일 총 비용

가장 궁금하실 비용! 저는 30일간 총 약 2,800유로(약 400만 원)를 썼어요.

항목 비용 비고
숙소 450유로 1박 평균 15유로
식비 900유로 1일 평균 30유로
짐 배송 70유로 10회 이용
항공권 1,200유로 인천-파리, 마드리드-인천
기타 180유로 교통, 간식, 기념품
총합 약 2,800유로 약 400만 원

알뜰하게 다니시면 300만 원대도 가능하고, 프라이빗 룸 위주로 이용하시면 500만 원 이상 들 수도 있어요. 메뉴 델 디아(Menu del Día, 오늘의 메뉴)를 이용하면 점심이나 저녁을 10~15유로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서 강추드려요.

산티아고 순례길 꿀팁 모음

30일간 걸으면서 알게 된 꿀팁들이에요:

아침 일찍 출발하세요. 새벽 6~7시에 출발하면 한낮 더위를 피할 수 있고, 숙소 자리도 먼저 잡을 수 있어요. 저는 보통 6시 반에 출발해서 오후 1~2시쯤 도착했어요.

스페인어 기본 표현 외우세요. “Buen Camino(부엔 카미노, 좋은 길 되세요)”는 순례자끼리 인사할 때 쓰는 표현이에요. “Una cerveza, por favor(맥주 한 잔 주세요)”도 자주 쓰게 되실 거예요.

휴식일을 꼭 가지세요. 매일 걷다 보면 지치기 마련이에요. 저는 일주일에 하루는 쉬면서 관광도 하고 빨래도 제대로 했어요. 팜플로나, 부르고스, 레온에서 쉬면 볼거리도 많아요.

참고로 장거리 도보 여행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루트66 로드트립 가이드도 함께 보시면 좋아요. 걷기와는 다르지만, 긴 여정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은 비슷하거든요.

산티아고 순례길, 나에게 맞을까?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산티아고 순례길은 로맨틱하기만 한 여행이 아니에요. 물집, 근육통, 외로움, 지루함과 싸워야 해요. 비 맞으며 걷는 날도 있고, 숙소를 못 잡아서 6km를 더 걷는 날도 있어요.

그런데도 추천하는 이유는, 이 모든 불편함을 이겨내고 나면 정말 다른 사람이 되어 있거든요. 저는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도착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온몸으로 배웠어요. 그리고 전 세계에서 온 순례자들과 나눈 대화, 함께 밥 먹고 걸었던 기억들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2026년, 산티아고 순례길을 꿈꾸고 계신다면 지금부터 준비하세요. 체력 훈련 시작하시고, 신발 길들이시고, 항공권 살펴보세요. 그리고 언젠가 산티아고 대성당 앞에서 “Buen Camino!”를 외치시길 바랄게요. 분명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제가 아는 한 최대한 답변드릴게요. Buen Camin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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