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소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저도 솔직히 이 섬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큐라소가 어디지?’ 싶었어요. 카리브해에 있는 네덜란드령 섬이라고 하니 뭔가 이국적이면서도 낯설더라고요. 그런데 지난 2월, 직접 다녀와보니 왜 이 섬을 ‘카리브해의 숨은 보석’이라고 부르는지 바로 알겠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5박6일 동안 큐라소 곳곳을 누비며 경험한 모든 것들을 솔직하게 공유해볼게요.

큐라소 여행, 이 섬은 대체 어떤 곳일까?
큐라소는 베네수엘라 북쪽 해안에서 약 65km 떨어진 작은 섬이에요. 면적은 444km²로 제주도의 약 4분의 1 크기인데, 이 작은 섬 안에 정말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더라고요. ABC 제도(아루바, 보네르, 큐라소) 중 가장 큰 섬이기도 하고요. 공용어는 네덜란드어지만 파피아멘토어라는 독특한 크레올 언어도 쓰이고, 영어와 스페인어도 대부분 통해요. 여행하기에 언어 장벽은 거의 없었어요.
가장 인상적인 건 날씨였어요. 카리브해 하면 허리케인 걱정이 먼저 드는데, 큐라소는 허리케인 벨트 남쪽에 위치해서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대요. 제가 간 2월에는 매일 30도 안팎의 따뜻한 날씨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가 금방 개는 전형적인 열대 날씨였어요. 건기인 1월~9월이 큐라소 여행 최적기라고 하더라고요.
큐라소 여행 준비: 미국 경유 입국 팁
한국에서 큐라소로 가는 직항은 없어요. 대부분 미국을 경유하게 되는데, 저는 인천→마이애미→큐라소 루트를 이용했어요. 총 비행시간은 약 20시간 정도였고, 경유 대기 포함하면 거의 하루가 걸렸어요.

큐라소 여행 전 알아야 할 입국 정보
| 항목 | 상세 내용 |
|---|---|
| 비자 | 90일 무비자 (ESTA 필요 – 미국 경유 시) |
| 통화 | 네덜란드 안틸레스 길더 (ANG), 1 ANG ≈ 750원 |
| 시차 | 한국보다 13시간 느림 |
| 전압 | 127V/60Hz (한국 전자기기 호환, 어댑터 권장) |
| 언어 | 네덜란드어, 파피아멘토어, 영어, 스페인어 |
미국 경유 시 반드시 ESTA를 미리 신청해야 해요. 저는 출발 2주 전에 온라인으로 신청했는데, 보통 72시간 내 승인이 나요. 비용은 21달러(약 28,000원)였어요. 마이애미 공항에서 환승할 때 미국 입국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큐라소 왕복 항공권과 숙소 예약 확인서를 미리 준비해두면 수월해요.
팁을 하나 드리자면, 마이애미 공항 환승 시간은 최소 3시간 이상으로 잡으세요. 미국 입국 심사가 생각보다 오래 걸리거든요. 저는 4시간 여유를 뒀는데도 좀 조마조마했어요.
윌렘스타트 구시가 투어: 파스텔 건축물의 향연
큐라소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수도 윌렘스타트예요.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도시는 정말… 인스타그램 감성 폭발이에요. 운하를 사이에 두고 푼다(Punda)와 오트로반다(Otrobanda) 두 지역으로 나뉘는데, 파스텔톤 건물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마치 동화 속 세상 같았어요.

윌렘스타트에서 큐라소 여행자가 꼭 봐야 할 것들
퀸 엠마 다리(Queen Emma Bridge)는 꼭 건너보세요. 부교(浮橋)라서 배가 지나갈 때 다리가 회전해서 열리는데, 처음 보면 신기해서 한참을 쳐다보게 돼요. 저는 운 좋게 다리가 열리는 장면을 봤는데, 현지인들은 일상이라 무덤덤하게 기다리더라고요.
푼다 지역은 걸어서 2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어요. 핸델스케이드(Handelskade)라는 해안가 거리에 그 유명한 파스텔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데, 사진 찍기 정말 좋아요. 다만 한낮에는 너무 더워서 오전 일찍이나 해질 무렵에 가시는 걸 추천해요. 저는 오후 4시쯤 갔는데 황금빛 노을에 건물 색이 더 예쁘게 나오더라고요.
미케베 박물관(Kura Hulanda Museum)은 카리브해 노예 무역의 역사를 다루는 곳인데, 좀 무거운 주제지만 이 지역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정말 도움이 됐어요. 입장료는 15 ANG(약 11,000원)이었고, 관람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잡으면 돼요.
플라야 크네파 스노클링: 큐라소 여행 최고의 바다
큐라소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플라야 크네파(Playa Knip) 해변이에요. 윌렘스타트에서 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데, 그 물빛을 보는 순간 ‘와…’ 하고 탄성이 나왔어요. 터키석 같은 청록색 바다에 하얀 모래사장, 배경으로 선인장이 가득한 언덕까지. 영화 세트장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플라야 크네파 스노클링 체험기
스노클링 장비는 해변 입구에서 렌탈할 수 있어요. 마스크와 스노클 세트가 10 ANG(약 7,500원), 오리발까지 포함하면 15 ANG이었어요. 솔직히 장비 상태가 막 좋진 않았어요. 마스크에 약간 김이 서리고. 가능하면 개인 장비를 가져오시는 게 나아요.
해변 왼쪽 바위 근처에서 스노클링을 했는데, 바다거북이를 두 마리나 봤어요! 정말 가까이서 유유히 헤엄치는 거북이를 보니 감동이더라고요. 열대어도 엄청 많고, 산호도 건강해 보였어요. 다만 바위가 많아서 아쿠아슈즈는 필수예요. 저는 안 신고 갔다가 발바닥이 좀 아팠거든요.
| 플라야 크네파 정보 | 상세 |
|---|---|
| 입장료 | 무료 |
| 주차비 | 5 ANG (약 3,750원) |
| 장비 렌탈 | 10-15 ANG |
| 편의시설 | 간이 화장실, 스낵바 |
| 추천 시간대 | 오전 9-11시 (한적하고 물 맑음) |
큐라소 여행 중 해변을 여러 군데 가봤는데, 플라야 크네파가 단연 최고였어요. 비슷한 느낌의 그로테 크네파(Grote Knip)도 바로 옆에 있으니 같이 들르시면 좋아요.
블루 큐라소 리큐르 증류소 방문: 란드하위스 쇼를루
큐라소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블루 큐라소 리큐르예요. 그 파란색 술, 칵테일 바에서 한 번쯤 보신 적 있죠? 그게 바로 여기서 만들어지는 거예요. 란드하위스 쇼를루(Landhuis Chobolobo)라는 증류소에서 정품 큐라소 리큐르를 생산하고 있어요.

증류소 투어와 시음 후기
투어는 매시간 정각에 시작하고, 약 30분 정도 걸려요. 입장료는 10달러(약 13,000원)인데 시음이 포함되어 있어서 나쁘지 않아요. 가이드가 라하라 오렌지(Laraha Orange)라는 현지 오렌지 껍질로 리큐르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해주는데, 이 오렌지가 먹기엔 너무 써서 껍질만 쓴대요.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어요.
시음 코너에서는 블루, 오렌지, 그린, 레드 등 다양한 색상의 리큐르를 맛볼 수 있어요. 색만 다르고 맛은 같다고 하는데, 저는 오렌지 색이 제일 맛있게 느껴졌어요(기분 탓일 수도). 기념품 가게에서 미니어처 세트를 15달러에 샀는데, 집에 가져와서 칵테일 만들어 먹으니 여행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고요.
큐라소 여행 5박6일 일정 추천
제가 다녀온 일정을 바탕으로 큐라소 여행 5박6일 코스를 정리해봤어요. 물론 취향에 따라 조절하시면 돼요.
큐라소 여행 일정표
| 일차 | 일정 | 숙소 |
|---|---|---|
| 1일차 | 도착, 윌렘스타트 체크인, 푼다 야경 산책 | 윌렘스타트 |
| 2일차 | 윌렘스타트 구시가 투어, 미케베 박물관, 플로팅 마켓 | 윌렘스타트 |
| 3일차 | 플라야 크네파 스노클링, 서부 해안 드라이브 | 윌렘스타트 |
| 4일차 | 블루 큐라소 증류소, 하토 동굴, 오스트펀트 전망대 | 윌렘스타트 |
| 5일차 | 잔 틸 해변, 크리스토펠 국립공원 하이킹 | 윌렘스타트 |
| 6일차 | 기념품 쇼핑, 공항 이동, 출발 | – |
렌터카는 필수예요. 대중교통이 거의 없어서 차 없이는 움직이기 힘들어요. 저는 공항에서 픽업해서 하루 45달러(약 60,000원)에 소형차를 빌렸어요. 보험 포함 가격이었고, 네비게이션은 구글 맵으로 충분했어요. 운전은 우측통행이라 한국이랑 같아서 적응하기 쉬웠어요.
큐라소 여행 숙소와 예산 정리
숙소는 윌렘스타트 중심부에 잡는 게 편해요. 저는 피터마이 부티크 호텔(Pietermaai Boutique Hotel)에서 5박 했는데, 1박에 180달러(약 240,000원) 정도였어요. 위치가 정말 좋아서 어디든 걸어서 갈 수 있었고, 루프탑 바에서 보는 야경이 예술이었어요.

큐라소 여행 총 비용 (1인 기준)
| 항목 | 비용 |
|---|---|
| 항공권 (인천↔큐라소) | 약 1,800,000원 |
| 숙소 (5박) | 약 1,200,000원 |
| 렌터카 (5일) | 약 300,000원 |
| 식비 | 약 400,000원 |
| 액티비티/입장료 | 약 150,000원 |
| 기타 (기념품, 팁 등) | 약 150,000원 |
| 총합 | 약 4,000,000원 |
솔직히 저렴한 여행지는 아니에요. 항공권이 비싸고, 현지 물가도 유럽 수준이거든요. 식당에서 메인 요리 하나에 25-35달러 정도 했어요. 하지만 그만큼 관광객이 적어서 한적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붐비는 칸쿤이나 푸켓에 지친 분들께는 오히려 매력적일 수 있어요.
큐라소 여행 맛집과 음식
큐라소 음식은 네덜란드, 아프리카, 카리브해 영향이 섞여 있어요. 대표 음식으로는 스토바(Stoba)라는 스튜가 있는데, 소고기나 염소고기를 오랫동안 끓인 거예요. 좀 진한 맛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해산물을 더 추천해요.
젬마스(Jaanchie’s)라는 현지 식당이 유명하더라고요. 선인장 수프와 이구아나 요리로 유명한데, 솔직히 이구아나는 도전하지 못했어요. 대신 콩크(Conch) 요리를 먹었는데, 조개 비슷한 건데 쫄깃하고 맛있었어요. 가격은 메인 요리 기준 30-40달러 선이었어요.
여행 중 바다를 보면서 힐링하고 싶으시다면, 카리브해의 다른 섬들도 고려해보세요. 지중해 크루즈를 좋아하신다면 케코바 블루크루즈 가이드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큐라소 여행 주의사항과 팁
마지막으로 제가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몇 가지 팁을 드릴게요.
큐라소 여행 전 체크리스트
첫째, 자외선이 정말 강해요. SPF 50 이상의 선크림을 꼭 챙기시고, 수시로 덧발라야 해요. 저는 첫날 방심했다가 어깨가 벌겋게 탔어요. 둘째, 현금도 어느 정도 준비하세요. 카드가 안 되는 곳도 간혹 있고, 특히 작은 상점이나 스낵바에서는 현금만 받는 경우가 많아요.
셋째, 물은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돼요. 해수를 담수화해서 쓰는데, 수질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5일 내내 수돗물 마셨는데 아무 문제 없었어요. 넷째, 팁 문화가 있어요. 식당에서는 보통 15-18% 정도 팁을 남기는데, 계산서에 이미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니 확인해보세요.
마치며: 큐라소 여행, 다시 가고 싶은 곳
5박6일 큐라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든 생각은 ‘왜 이 섬이 더 유명하지 않지?’ 였어요. 윌렘스타트의 동화 같은 파스텔 건물들, 플라야 크네파의 믿을 수 없이 맑은 바다, 그리고 관광객이 적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까지. 카리브해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큐라소 여행을 강력히 추천드려요.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접근성이 떨어지고, 비용도 만만치 않죠. 대중교통이 거의 없어서 렌터카 없이는 불편하고요. 하지만 그런 단점을 상쇄할 만큼 매력적인 곳이에요. 허니문이나 조용한 힐링 여행을 원하시는 분들께 특히 딱이에요.

다음 카리브해 여행 때는 옆에 있는 아루바나 보네르도 가보고 싶어요. ABC 제도 완전 정복이 목표예요.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답변 드릴게요. 안전하고 즐거운 큐라소 여행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