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 66 로드트립을 꿈꾸고 계신가요? 저도 오랫동안 버킷리스트에만 적어두다가 지난달 드디어 다녀왔어요. LA에서 시카고까지 약 3,940km, 14박 15일 동안 달린 그 여정을 오늘 낱낱이 풀어볼게요.

루트 66 로드트립, 왜 역주행(LA→시카고)을 선택했나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시카고에서 LA로 향하는 정주행 코스를 선택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역주행을 추천드려요. 이유는 간단해요.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면 오후 시간대에 태양을 등지고 달릴 수 있어서 눈부심이 훨씬 덜하거든요. 특히 사막 구간에서 이 차이가 크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LA 공항(LAX)이 국제선이 더 많아서 한국에서 출발하기도 편했답니다.
루트 66 로드트립의 또 다른 장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풍경이 극적으로 변한다는 거예요. 캘리포니아의 사막에서 시작해 애리조나의 협곡, 뉴멕시코의 광야, 텍사스의 평원, 오클라호마의 초원, 그리고 일리노이의 도시까지. 마치 미국 역사를 시간순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이었어요.
루트 66 로드트립 준비: 한국 운전면허로 렌터카 빌리는 법
국제운전면허증 발급받기
한국 운전면허증만으로는 미국에서 렌터카를 빌릴 수 없어요. 반드시 국제운전면허증(IDP)이 필요합니다. 발급은 전국 운전면허시험장이나 경찰서에서 가능하고, 비용은 8,500원이에요. 여권용 사진 1장과 운전면허증 원본만 있으면 당일 발급받을 수 있어요. 유효기간은 1년이니 여행 직전에 발급받으시는 게 좋아요.

렌터카 예약 팁
루트 66 로드트립은 편도 대여(One-way rental)가 필수예요. LA에서 빌려서 시카고에서 반납하는 거죠. 편도 대여는 추가 비용이 붙는데, 업체마다 차이가 커서 꼼꼼히 비교해야 해요. 제가 이용한 Hertz는 편도 수수료가 약 350달러였고, Enterprise는 200달러 정도였어요.
| 항목 | 비용 (USD) | 비고 |
|---|---|---|
| 렌터카 (14일, SUV) | 980 | Hertz, 편도 대여 |
| 편도 수수료 | 350 | LA → 시카고 |
| 보험 (CDW+LIS) | 420 | 풀커버리지 |
| 주유비 (약 400갤런) | 1,400 | 평균 $3.50/갤런 |
| 총 차량 비용 | 약 3,150 | 약 420만원 |
차종은 SUV나 중형 세단을 추천드려요. 짐도 많이 실어야 하고, 비포장 구간도 간간이 있거든요. 저는 포드 익스플로러를 빌렸는데 편안했어요. 참고로 25세 미만이면 Young Driver Fee가 추가되니 확인하세요.
루트 66 로드트립 14박15일 구간별 일정
1-2일차: 산타모니카 → 바스토우 (약 220km)
첫날은 여유롭게 시작했어요. 산타모니카 피어의 ‘End of the Trail’ 표지판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루트 66의 공식 출발점인 오리지널 터미널 빌딩도 둘러봤어요. 패서디나를 지나 바스토우까지 가는 길에 있는 서밋 인(Summit Inn)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1952년부터 영업한 클래식한 다이너예요. 애플파이가 정말 맛있더라고요.
바스토우의 루트 66 ‘마더 로드’ 박물관은 무료 입장인데 볼거리가 알차요. 이 지역 모텔은 1박에 60-80달러 선이에요.
3-4일차: 바스토우 → 킹맨 (약 300km)
모하비 사막을 가로지르는 구간이에요. 캘리코 고스트 타운에 꼭 들르세요. 1880년대 은광 마을을 복원해놓은 곳인데, 입장료 8달러치고 볼거리가 많아요. 니들스를 지나 애리조나 주로 넘어가면 시간대가 바뀌니 주의하세요(애리조나는 일광절약시간제를 시행하지 않아요).

5-6일차: 킹맨 → 윌리엄스 (약 170km)
셀리그먼(Seligman)은 루트 66 로드트립의 하이라이트예요. 영화 ‘카’의 라디에이터 스프링스 모델이 된 마을이거든요. 엔젤 델가딜로의 이발소와 기념품 가게가 유명해요. 할아버지가 직접 운영하시는데, 사인도 해주시고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윌리엄스에서 하루 쉬어가면서 그랜드 캐니언 당일치기를 강력 추천드려요. 차로 1시간이면 사우스 림에 도착해요. 입장료는 차량당 35달러예요.
7-8일차: 윌리엄스 → 앨버커키 (약 470km)
이 구간에서 화석화된 숲 국립공원(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을 꼭 들르세요. 2억 년 전 나무들이 돌로 변한 모습이 정말 신비로워요. 입장료 25달러, 2-3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어요.
앨버커키의 올드타운은 어도비 건축물과 갤러리, 레스토랑이 모여 있는 예쁜 동네예요. 뉴멕시코 스타일 멕시칸 음식을 맛보세요. 그린칠리 치즈버거는 이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랍니다.
9-10일차: 앨버커키 → 아마릴로 (약 460km)
투쿰카리(Tucumcari)의 네온사인 거리는 밤에 지나가세요. ‘투쿰카리 투나잇(Tucumcari Tonight)’이라는 슬로건이 적힌 빈티지 모텔 간판들이 줄지어 있어요. 블루 스왈로우 모텔에서 하룻밤 묵었는데, 1939년에 지어진 곳이에요. 1박에 95달러였어요. 시설은 오래됐지만 그 분위기가 루트 66 로드트립의 정수더라고요.

텍사스 주 아마릴로의 캐딜락 랜치는 무료이고 24시간 개방이에요. 스프레이 페인트를 가져가서 차에 낙서할 수 있어요. 72온스 스테이크 챌린지로 유명한 빅 텍산(Big Texan)도 있는데, 1시간 안에 다 먹으면 무료, 못 먹으면 72달러예요. 저는 구경만 했어요.
11-12일차: 아마릴로 → 오클라호마시티 (약 420km)
텍사스 팬핸들을 지나 오클라호마로 들어가면 풍경이 확 바뀌어요. 클린턴의 루트 66 박물관은 가장 잘 정리된 박물관이에요. 입장료 7달러인데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어요.
오클라호마시티에서는 브릭타운 지구를 추천해요. 운하를 따라 레스토랑과 바가 늘어서 있어요. 오클라호마 스타일 바비큐도 꼭 드셔보세요.
13-14일차: 오클라호마시티 → 세인트루이스 (약 800km)
가장 긴 구간이에요. 툴사에서 잠시 쉬어가세요. 블루 돔 지구의 아트데코 건물들이 예뻐요. 조플린을 지나 미주리 주로 넘어가면 스프링필드에서 하룻밤 묵기 좋아요.
세인트루이스의 게이트웨이 아치는 미국 서부 개척의 상징이에요.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트램은 사전 예약 필수(15달러)예요. 저녁에는 아치 아래서 야경을 감상했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15일차: 세인트루이스 → 시카고 (약 480km)
마지막 날이에요. 일리노이 주를 달려 시카고에 도착하면 루트 66의 공식 종점인 그랜트 파크로 가세요. ‘Route 66 Begin’ 표지판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대장정의 완성이에요. 저는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루트 66 로드트립 숙박 예약 팁
시카고 숙박 추천
루트 66 로드트립의 마지막 밤은 시카고에서 편하게 쉬세요. 실제 검색해본 2026년 3월 기준 숙소 정보를 공유할게요.
| 호텔명 | 2박 가격 | 객실 타입 | 특징 |
|---|---|---|---|
| Hampton Inn Chicago St Charles | 330.60 USD | 퀸베드 2개 | 무료 와이파이, 조식 포함, 냉장고·전자레인지 |
| JW Marriott Chicago | 830.02 USD | 디럭스 퀸룸 | 다운타운, 40㎡, 미니냉장고 |
가성비를 따지면 Hampton Inn이 좋아요. 1박에 약 165달러(약 22만원)인데 조식도 포함이고 시설도 깔끔해요. 다만 취소 불가 조건이니 일정이 확실할 때 예약하세요. 럭셔리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면 JW Marriott가 다운타운에 있어서 시카고 관광하기 편해요. 1박에 약 415달러(약 55만원)예요.
모텔 예약 요령
루트 66 로드트립 중에는 빈티지 모텔 경험을 꼭 해보세요. 블루 스왈로우, 위그왐 모텔, 엘 란초 호텔 같은 곳들이요. 단, 이런 곳들은 객실 수가 적어서 2-3주 전에 예약해야 해요. Booking.com이나 호텔 직접 전화가 확실해요.
비용을 아끼려면 체인 모텔(Motel 6, Super 8)을 활용하세요. 1박에 50-70달러 선이에요. 다만 소도시에는 숙소가 아예 없는 곳도 있으니 그날 일정을 미리 짜두는 게 좋아요.
루트 66 로드트립 예산 총정리
| 항목 | 예상 비용 (USD) | 비고 |
|---|---|---|
| 항공권 (한국↔LA, 시카고→한국) | 1,800-2,500 | 오픈조 항공권 |
| 렌터카 + 보험 + 주유 | 3,150 | 14일 기준 |
| 숙박 (14박) | 1,400-2,000 | 모텔~중급호텔 |
| 식비 | 700-1,000 | 다이너, 로컬식당 |
| 입장료 및 액티비티 | 200-300 | |
| 총 예상 비용 | 7,250-9,000 | 약 970만-1,200만원 |
2인 기준으로 1인당 약 500-600만원 정도 잡으시면 돼요. 물론 숙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져요.
루트 66 로드트립 필수 준비물
사막 구간이 많아서 물을 넉넉히 챙기세요. 차에 항상 갤런짜리 물통 2-3개는 두세요. 선크림, 선글라스, 모자도 필수예요. 그리고 현금! 소도시에서는 카드가 안 되는 곳도 많아요. 200달러 정도는 현금으로 들고 다니세요.
내비게이션은 구글맵과 오프라인 지도를 병행하세요. 사막 한가운데서 신호가 안 터지는 구간이 꽤 있거든요. ‘Route 66 Navigation’ 앱도 추천해요. 숨겨진 명소들을 알려줘요.
마무리하며
루트 66 로드트립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어요. 미국의 역사, 문화, 그리고 ‘마더 로드’라 불리는 이 길의 낭만을 온몸으로 느끼는 경험이었어요. 3,940km를 달리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잊지 못할 풍경을 봤고, 진짜 미국을 알게 됐어요.
혹시 색다른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돌로미테 대중교통 여행 가이드나 산티아고 순례길 초보자 가이드도 참고해보세요.
루트 66 로드트립, 망설이지 마세요. 인생에서 한 번쯤은 달려볼 가치가 있는 길이에요.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의 공식 루트 66 페이지에서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어요. 여러분의 루트 66 로드트립이 저처럼 잊지 못할 추억이 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