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츠 근교 당일치기 여행 5곳: 와이너리, 온천, 동화 마을 완벽 가이드

지난 가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일주일을 머물며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어요. 그라츠 시내도 물론 매력적이지만, 차로 30분에서 1시간만 나가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지더라고요. 슈타이어마르크 지방의 구릉진 포도밭,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온천, 중세 시대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작은 마을들까지. 오늘은 제가 직접 다녀온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 코스 다섯 곳을 솔직하게 공유해드릴게요.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 여행 슈타이어마르크 포도밭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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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슈타이어마르크 와인로드: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의 하이라이트

그라츠에서 남쪽으로 약 45분을 달리면 남부 슈타이어마르크 와인로드(Südsteirische Weinstraße)가 시작돼요. 이 지역은 오스트리아에서도 손꼽히는 화이트 와인 산지인데, 특히 소비뇽 블랑과 겔버 무스카텔러가 유명하답니다.

저는 가믈리츠(Gamlitz) 마을의 작은 와이너리 ‘테멘트(Tement)’를 방문했어요. 테이스팅 코스가 1인당 15유로였는데, 다섯 종류의 와인을 맛볼 수 있었어요. 포도밭 사이로 난 산책로를 걸으며 마시는 와인 한 잔의 여유란… 정말 잊을 수가 없더라고요. 다만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어려워서 렌터카가 필수예요. 저는 그라츠 중앙역 근처에서 하루 42유로에 소형차를 빌렸어요.

항목 상세 정보
그라츠에서 거리 약 50km (차로 45분)
추천 와이너리 Tement, Sattlerhof, Polz
테이스팅 비용 12~20유로
추천 시간대 오전 10시~오후 4시
필수 준비물 렌터카, 현금(소규모 와이너리용)
남부 슈타이어마르크 와인로드 포도밭과 와이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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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트 라드커스부르크 온천마을에서의 힐링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로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바트 라드커스부르크(Bad Radkersburg)를 추천해요. 그라츠에서 동남쪽으로 약 80km,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이 작은 온천 도시는 슬로베니아 국경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요.

파르크테르메(Parktherme) 온천은 입장료가 성인 기준 4시간에 21.50유로였어요. 실내외 풀장, 사우나 존, 그리고 조용한 릴렉스 구역까지 갖춰져 있더라고요. 수온이 34도 정도로 따뜻해서 11월의 쌀쌀한 날씨에도 야외 풀장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솔직히 시설이 최신은 아니었지만, 한적하고 현지인들 위주라 북적거리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어요.

온천 후에는 구시가지 산책도 잊지 마세요. 16세기에 지어진 성벽과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점심은 구시가지의 ‘가스트하우스 쿠헤르(Gasthaus Kucher)’에서 슈니첼을 먹었는데, 가격 대비 양이 정말 푸짐했어요(슈니첼 세트 14.90유로).

바트 라드커스부르크 온천마을 파르크테르메 야외 풀장
Photo by Kate Trysh on Pexels

프뢴도르프: 동화 속 무어강 마을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 중에서 가장 동화 같았던 곳을 꼽으라면 단연 프뢴도르프(Frohnleiten)예요. 그라츠에서 북쪽으로 불과 30km, 차로 25분이면 도착하는 이 마을은 무어강(Mur) 옆에 자리 잡고 있어요.

강변을 따라 늘어선 파스텔 톤 건물들, 그 위로 솟은 교회 첨탑, 그리고 배경으로 펼쳐지는 알프스 산자락까지. 마치 그림엽서 속에 들어온 것 같았어요. 관광지로 유명하지 않아서 그런지 사람도 거의 없었고, 현지인들이 일상을 보내는 평화로운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마을 중심의 하우프트광장(Hauptplatz)에 있는 카페에서 멜랑주(오스트리아식 카페라테) 한 잔 마시며 강을 바라보는 시간이 이 여행의 백미였어요. 카페 한 잔에 3.80유로였는데, 이 뷰를 생각하면 정말 저렴하죠? 다만 상점이나 식당이 많지 않아서 점심은 그라츠에서 먹고 가거나, 간단한 간식을 챙겨가시는 게 좋아요.

프뢴도르프 무어강변 파스텔톤 건물과 교회 첨탑
Photo by Sami TÜRK on Pexels

리겔스부르크 성: 천년 역사의 요새

중세 고성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는 리겔스부르크(Riegersburg)를 강력 추천해요. 그라츠에서 동쪽으로 약 60km, 1시간 거리에 있는 이 성은 해발 482m의 화산 바위 위에 우뚝 서 있어서, 멀리서 봐도 그 위엄이 대단하더라고요.

성 입장료는 성인 15유로인데, 오디오 가이드가 포함되어 있어요(한국어는 없고 영어, 독일어만 지원). 성 내부에는 무기 박물관과 마녀 박물관이 있는데, 특히 마녀 박물관이 인상적이었어요. 이 지역이 17세기 마녀재판의 중심지였다는 역사를 알 수 있었거든요. 조금 섬뜩하면서도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전시였어요.

성까지 올라가는 방법은 두 가지예요. 약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거나, 리프트를 타고 편하게 올라갈 수 있어요(리프트 왕복 6유로 추가). 저는 올라갈 때는 걸어가고, 내려올 때 리프트를 탔는데, 걸어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체력에 자신 있으시면 도보를 추천드려요.

항목 상세 정보
입장료 성인 15유로, 학생 12유로
리프트 왕복 6유로, 편도 4유로
운영시간 4월~10월 09:00~17:00
소요시간 약 2~3시간
리겔스부르크 성 화산 바위 위 중세 요새 전경
Photo by Iain on Pexels

베르바흐: 호수와 숲이 어우러진 자연 휴양지

마지막으로 소개할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 명소는 베르바흐(Weißbach)와 그 주변의 슈투벤베르크 호수(Stubenbergsee)예요. 그라츠에서 북동쪽으로 약 50km, 차로 45분 거리에 있어요.

슈투벤베르크 호수는 여름에는 수영과 수상 스포츠로 인기 있지만, 저는 가을에 방문해서 호숫가 산책을 즐겼어요. 호수 둘레가 약 4km인데, 천천히 걸으면 1시간 반 정도 걸리더라고요. 단풍이 물든 나무들이 호수에 비치는 풍경이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이 지역에서 또 하나 추천할 곳은 티어파크 헤르베르슈타인(Tierwelt Herberstein)이에요. 동물원과 역사적인 정원이 결합된 곳인데, 입장료가 성인 19유로로 좀 있는 편이에요. 그래도 아이와 함께라면 방문할 만해요. 저는 혼자여서 호수 산책만 하고 왔지만, 가족 여행이라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아요.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 여행 계획 팁

다섯 곳을 모두 다녀본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팁을 드릴게요. 우선 렌터카는 거의 필수예요. 대중교통으로도 일부 지역은 갈 수 있지만, 배차 간격이 길고 연결이 불편해서 하루에 한 곳만 겨우 갈 수 있어요. 렌터카로 움직이면 하루에 2~3곳도 충분히 돌아볼 수 있어요.

그리고 오스트리아 시골 지역은 일요일에 거의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아요. 와이너리도 예약 없이 가면 닫혀 있는 경우가 많으니, 꼭 미리 연락하고 가세요. 저도 처음에 무작정 갔다가 헛걸음한 적이 있어요.

해외여행 중 색다른 근교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뉴질랜드 럭셔리 여행 가이드도 참고해보세요. 와이너리 투어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특히 도움이 될 거예요.

슈투벤베르크 호수 가을 단풍 풍경
Photo by Dmitri Sotnikov on Pexels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 이런 분께 추천해요

그라츠 근교 당일치기 여행은 빈이나 잘츠부르크처럼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곳이 아니에요. 조용하고 여유로운 오스트리아의 진짜 모습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께 딱이에요. 특히 와인을 좋아하시거나, 온천에서 힐링하고 싶으시거나, 인스타그램에서 본 적 없는 숨은 명소를 찾고 계신다면 강력 추천드려요.

저는 일주일 동안 이 다섯 곳을 하루에 한 곳씩 천천히 돌았는데, 정말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어요. 다음에 그라츠를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와인로드는 꼭 다시 가고 싶어요. 그때는 와이너리에서 숙박하며 좀 더 여유롭게 머물러보고 싶네요.

오스트리아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빈만 보고 지나치지 마시고 그라츠와 그 근교까지 꼭 일정에 넣어보세요. 분명 기대 이상의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더 자세한 정보는 슈타이어마르크 공식 관광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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