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니 숨은 마을을 찾고 계신가요? 저도 처음엔 오이아의 그 유명한 일몰 사진에 홀려서 그리스행 비행기를 예약했어요. 그런데 막상 2026년 4월 초에 다녀와보니, 진짜 산토리니의 매력은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오이아나 피라가 아니라 조용한 중세 마을들에 있더라고요.

산토리니 숨은 마을, 왜 가야 할까?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4월인데도 오이아는 인파가 장난 아니었어요. 좁은 골목에서 셀카봉 든 관광객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느라 여행의 낭만은 온데간데없었죠. 일몰 명소인 성벽 근처는 해지기 2시간 전부터 자리 잡으려는 사람들로 가득 찼고요.
그래서 둘째 날부터 과감하게 계획을 바꿨어요. 산토리니 숨은 마을들을 찾아 렌터카로 섬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는데, 이게 정말 신의 한 수였답니다. 피르고스, 엠포리오, 메갈로호리 같은 마을들은 관광객이 거의 없어서 현지인들의 일상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거든요.
산토리니 숨은 마을 3곳 완벽 정리
피르고스(Pyrgos) – 산토리니 숨은 마을의 하이라이트
피르고스는 산토리니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마을이에요. 해발 약 300m 정도 되는데, 여기서 내려다보는 칼데라 전망이 오이아 못지않아요. 아니, 솔직히 저는 오이아보다 더 좋았어요. 사람이 없으니까요!

피르고스 마을의 구조가 독특한데요, 베네치아 시대에 해적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미로처럼 골목을 만들었대요. 실제로 걸어보면 정말 미로 같아서 길을 잃기 딱 좋아요. 그런데 그게 또 매력이에요. 하얀 벽 사이 좁은 골목을 헤매다 갑자기 탁 트인 전망이 나타날 때의 그 기분이란!
피르고스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카스텔리(Kasteli)라는 마을 꼭대기 성터예요. 올라가는 길이 조금 가파르긴 한데 (계단이 꽤 많아요), 정상에서 보는 360도 파노라마 뷰는 정말 입이 떡 벌어져요. 일출 보기에도 최고의 장소라고 하던데, 저는 아침잠이 많아서 패스했어요. 다음엔 꼭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엠포리오(Emporio) – 가장 잘 보존된 중세 요새 마을
엠포리오는 산토리니 숨은 마을 중에서도 가장 원형이 잘 보존된 곳이에요. 15세기에 지어진 요새 마을인데, 지금도 그 구조가 거의 그대로 남아있어요.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예요.

엠포리오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굴라스(Goulas)’라고 불리는 타워 구조물이에요. 옛날에 적의 침입을 감시하던 망루인데, 지금은 관광객(그래봤자 저밖에 없었지만)들이 올라가 볼 수 있어요. 여기서 찍은 사진이 제 인스타 인생샷이 됐답니다.
마을 안에 작은 타베르나가 몇 군데 있는데, 저는 ‘To Psaraki’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무사카(그리스식 라자냐) 12유로, 그릭 샐러드 8유로였는데, 양도 푸짐하고 맛도 훌륭했어요. 관광지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맛있었죠.
메갈로호리(Megalochori) – 와이너리와 함께하는 여유로운 마을
메갈로호리는 산토리니 숨은 마을 중에서 와인 애호가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곳이에요. 마을 주변에 여러 와이너리가 있거든요. 산토리니의 화산 토양에서 자란 아시르티코(Assyrtiko)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은 정말 특별한 맛이에요.

저는 ‘부타리(Boutari)’ 와이너리에서 테이스팅을 했는데, 4종 와인 테이스팅에 15유로였어요. 칼데라가 내려다보이는 테라스에서 와인을 홀짝이는 그 여유로움이란… 오이아에서 북적북적하게 사진 찍느라 정신없던 것과는 완전 다른 경험이었죠.
메갈로호리 마을 중심에는 예쁜 종탑이 있는 광장이 있어요. 해질 무렵에 여기 벤치에 앉아있으면 현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산책 나오시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진짜 그리스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답니다.
산토리니 숨은 마을 현지인 타베르나 추천
산토리니 여행에서 음식도 빠질 수 없죠. 관광지 식당은 가격도 비싸고 맛도 그저 그런 경우가 많은데, 숨은 마을의 타베르나들은 달랐어요.
| 식당명 | 위치 | 추천 메뉴 | 예상 비용 |
|---|---|---|---|
| To Psaraki | 엠포리오 | 무사카, 그릭 샐러드 | 20-25유로/1인 |
| Metaxi Mas | 엑소 고니아 | 토마토 케프테데스 | 25-30유로/1인 |
| Kapari Wine Restaurant | 메갈로호리 | 해산물 리조또 | 30-40유로/1인 |
| Franco’s Cafe | 피르고스 | 그릭 커피, 바클라바 | 10-15유로/1인 |
특히 ‘Metaxi Mas’는 산토리니 현지인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엑소 고니아(Exo Gonia)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데, 예약 필수예요. 저는 운 좋게 웨이팅 30분 만에 들어갔는데, 토마토 케프테데스(토마토 튀김)가 정말 인생 음식이었어요. 산토리니의 화산 토양에서 자란 체리 토마토로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아테네 경유 4박5일 산토리니 숨은 마을 일정
이번 여행은 아테네를 경유해서 산토리니로 들어갔어요. 아테네에서 하루 머물다 국내선으로 산토리니까지 약 45분이면 도착해요. 전체 일정을 공유해드릴게요.
Day 1: 인천 → 아테네 (경유)
인천에서 아테네까지 직항이 없어서 이스탄불 경유로 갔어요. 총 비행시간 약 15시간. 아테네 도착하니 저녁이라 숙소 체크인하고 바로 쉬었어요.
아테네 숙소는 Holiday Inn Express Athens 계열 호텔을 이용했는데요, 2박에 335.45 USD 정도였어요. 퀸베드 2개짜리 스탠다드룸이었는데 전자레인지랑 미니냉장고도 있어서 편했어요. 위치가 대학가 근처라 밤에도 안전하고 분위기 좋았답니다.
Day 2: 아테네 관광 → 산토리니 이동
오전에 아크로폴리스 잠깐 둘러보고 (입장료 20유로), 오후 비행기로 산토리니로 이동했어요. 산토리니 공항에서 렌터카 픽업! 렌터카는 필수예요. 대중교통으로 숨은 마을 다니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저는 소형차 기준 하루 35유로 정도에 빌렸어요.
참고로 척추가 안 좋으신 분들은 척추 질환 여행 가이드를 미리 읽어보시면 장거리 비행 팁을 얻으실 수 있어요.
Day 3: 산토리니 숨은 마을 투어 (피르고스 → 엠포리오)
아침 일찍 피르고스로 출발! 오전 9시쯤 도착하니 마을 전체가 조용했어요. 카스텔리 올라가서 전망 감상하고, 마을 골목골목 2시간 정도 산책했어요. 점심은 엠포리오로 이동해서 To Psaraki에서 해결.
오후엔 엠포리오 요새 마을 탐방. 해질 무렵에 피라로 이동해서 살짝 구경했는데, 역시나 사람 많더라고요. 피라는 쇼핑할 거 있으면 잠깐 들르는 정도로 충분해요.
Day 4: 메갈로호리 와이너리 + 해변
오전에 메갈로호리 마을 산책하고, 부타리 와이너리에서 테이스팅. 점심 후에는 페리사(Perissa) 흑사장 해변에서 여유롭게 보냈어요. 화산섬이라 모래가 검은색인데, 신기하더라고요. 선베드 렌탈 10유로, 맥주 한 잔 5유로로 느긋한 오후를 보냈어요.
Day 5: 오이아 일출 → 아테네 → 귀국
마지막 날은 새벽에 일어나서 오이아 일출을 보러 갔어요. 일몰은 인파가 심하지만, 일출은 한적하더라고요. 오전 비행기로 아테네 경유해서 귀국.
산토리니 숨은 마을 여행 예산 정리
| 항목 | 비용 | 비고 |
|---|---|---|
| 항공권 (인천↔아테네) | 약 1,200,000원 | 이스탄불 경유 |
| 아테네 숙소 (1박) | 약 170,000원 | Holiday Inn Express |
| 국내선 (아테네↔산토리니) | 약 150,000원 | 왕복 |
| 산토리니 숙소 (3박) | 약 450,000원 | 피라 근처 호텔 |
| 렌터카 (3일) | 약 140,000원 | 소형차 기준 |
| 식비 | 약 300,000원 | 4일 기준 |
| 입장료/기타 | 약 100,000원 | 와이너리, 관광지 등 |
| 총 예상 비용 | 약 2,500,000원 | 1인 기준 |
산토리니 숨은 마을 여행 꿀팁
마지막으로 제가 직접 경험하면서 느낀 팁들 정리해드릴게요.
렌터카는 필수예요. 버스도 다니긴 하는데, 배차 간격이 길고 숨은 마을들은 노선이 불편해요. 운전 어렵지 않고, 도로 상태도 좋아요. 다만 골목길이 좁으니 소형차 추천!
4월은 최적의 시기예요. 날씨는 20-25도로 딱 좋고, 성수기(7-8월)보다 관광객이 훨씬 적어요. 숙소 가격도 저렴하고요. 다만 저녁엔 쌀쌀하니 가디건 챙기세요.
현금 준비하세요. 숨은 마을의 작은 타베르나나 상점은 카드가 안 되는 곳도 있어요. 50-100유로 정도는 현금으로 갖고 다니는 게 좋아요.
구글맵 오프라인 저장 필수! 골목길에서는 GPS가 헷갈릴 때가 있어요. 미리 산토리니 지도를 다운받아두세요.
이번 산토리니 숨은 마을 여행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어요. 오이아의 인스타그램 감성 사진도 좋지만, 진짜 그리스의 매력은 관광객이 없는 조용한 마을에서 느낄 수 있더라고요. 다음 그리스 여행에서는 산티아고 순례길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산토리니 숨은 마을 여행 계획하시는 분들께 이 글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로 물어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