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트램 28번을 타고 싶어서 포르투갈행 비행기를 예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작년 가을, 드디어 그 꿈을 이뤘답니다. 노란 빈티지 트램이 좁은 골목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영상을 수도 없이 봤는데, 직접 경험해보니 상상 이상이었어요.

리스본에 도착한 첫날, 솔직히 좀 당황했어요. 이 도시가 이렇게 언덕투성이일 줄은 몰랐거든요. 구글 지도로 보면 평평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7개의 언덕 위에 세워진 도시라 걸어 다니기가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래서 리스본 트램 28번, 푸니쿨라, 엘리베이터 같은 교통수단이 단순한 관광 명물이 아니라 실제로 현지인들의 삶에 꼭 필요한 이동 수단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리스본 트램 28번 – 도시의 심장을 관통하는 노란 보석
리스본 트램 28번은 마르팀 모니즈(Martim Moniz)에서 캄푸 드 오우리크(Campo de Ourique)까지 약 7km를 운행해요. 소요 시간은 교통 상황에 따라 4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저는 중간에 내렸다 탔다 하면서 거의 반나절을 이 트램과 함께했어요.

트램 요금은 편도 3.00유로인데, 비바 비아젬(Viva Viagem) 카드를 미리 충전해두면 1.65유로로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 카드 구매 비용이 0.50유로니까, 두 번만 타도 본전을 뽑는 셈이죠. 저는 로시우 역 근처 메트로 매표소에서 10유로 충전해뒀는데, 하루 동안 트램, 푸니쿨라, 엘리베이터, 메트로까지 넉넉하게 사용했어요.
| 항목 | 현금 결제 | 비바 비아젬 카드 |
|---|---|---|
| 트램 28번 편도 | 3.00유로 | 1.65유로 |
| 푸니쿨라 편도 | 3.80유로 | 1.65유로 |
|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 | 5.30유로 | 1.65유로 |
| 24시간 무제한 패스 | 6.80유로 | |
리스본 트램 28번 탑승 꿀팁
아침 8시 30분쯤 마르팀 모니즈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이미 줄이 꽤 길더라고요. 그래도 시작점이라 앉아서 갈 수 있었어요. 오른쪽 창가 자리를 추천드려요. 알파마 지구 쪽 풍경이 더 예쁘게 보이거든요. 트램이 건물 벽에 거의 닿을 듯 말 듯 지나갈 때의 스릴은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다만 소매치기 조심하셔야 해요.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노선이라 소매치기도 많다고 현지 가이드분이 알려주시더라고요. 저는 크로스백을 앞으로 메고, 핸드폰은 주머니 대신 손에 꼭 쥐고 있었어요.
리스본 푸니쿨라 3종 완벽 비교 – 언덕 정복의 핵심
리스본에는 세 개의 푸니쿨라가 있어요. 글로리아(Glória), 비카(Bica), 라브라(Lavra)인데, 각각 다른 매력이 있어서 저는 세 개 다 타봤답니다.

글로리아 푸니쿨라 – 가장 인기 있는 노선
헤스타우라도르스(Restauradores) 광장에서 상 페드루 드 알칸타라(São Pedro de Alcântara) 전망대까지 연결해요. 길이는 265m밖에 안 되는데, 경사가 어마어마해서 걸어 올라가면 숨이 턱 막히더라고요. 전망대에서 보는 리스본 시내 뷰가 정말 환상적이에요. 특히 해질 무렵에 가시면 테주강 쪽으로 지는 노을이 장관이에요.
비카 푸니쿨라 – 인생 사진 명소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리스본 사진이 바로 비카 푸니쿨라예요. 노란 푸니쿨라가 좁은 골목을 올라가는 장면, 배경에 테주강이 보이는 그 구도요. 저도 아침 일찍 가서 사람 없을 때 사진 찍었는데, 진짜 엽서 같더라고요.
라브라 푸니쿨라 – 숨겨진 보석
세 개 중에 가장 한적해요.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더 많이 이용하는 느낌이었어요. 1884년에 개통된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푸니쿨라라는 역사적 의미도 있고요. 조용히 로컬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라브라를 추천드려요.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 – 철제 예술품 같은 수직 이동
리스본 트램 28번만큼이나 유명한 게 바로 이 엘리베이터예요. 에펠탑을 설계한 구스타브 에펠의 제자가 1902년에 만들었다고 해요. 높이 45m의 네오고딕 양식 철제 구조물인데, 멀리서 보면 정말 예술 작품 같아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줄이 정말 길어요. 저는 오전 10시쯤 갔는데 40분 넘게 기다렸어요. 그런데 꼭대기 전망대에서 보는 360도 파노라마 뷰를 보니까 기다린 보람이 있더라고요. 팁을 드리자면, 엘리베이터 옆 카르무 성당 쪽에서 걸어 올라가면 전망대만 따로 입장할 수 있어요(1.65유로). 엘리베이터 탑승 경험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면 이 방법을 추천드려요.
리스본 첫날 추천 동선 – 효율적인 언덕 도시 탐방
제가 직접 다녀온 동선을 공유할게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알차게 돌 수 있었어요.
| 시간 | 장소 | 교통수단 | 소요시간 |
|---|---|---|---|
| 08:30 | 마르팀 모니즈 출발 | 트램 28번 | – |
| 09:00 | 알파마 지구 하차, 도보 탐방 | 도보 | 2시간 |
| 11:00 | 그라사 전망대 | 트램 28번 | 15분 |
| 12:00 | 점심 (타임아웃 마켓) | 메트로 | 1시간 30분 |
| 14:00 |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 | 도보 | 1시간 |
| 15:30 | 비카 푸니쿨라 | 도보 | 30분 |
| 16:30 | 글로리아 푸니쿨라 | 도보 | 30분 |
| 17:30 | 상 페드루 전망대 석양 | 푸니쿨라 | 1시간 |
리스본 트램 28번 주요 정차지 추천
트램을 타고 쭉 가기만 하면 아깝잖아요. 중간중간 내려서 구경하세요. 제가 특히 좋았던 곳은 세(Sé) 대성당이에요. 12세기에 지어진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인데, 로마네스크 양식의 묵직한 외관이 인상적이었어요. 트램에서 내리면 바로 앞이라 접근성도 좋고요.
그라사 전망대도 빼놓을 수 없어요. 리스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전망대라 도시 전체가 한눈에 들어와요. 저는 여기서 슈퍼복(Superbock) 맥주 한 캔 사서 벤치에 앉아 30분쯤 멍 때렸는데, 그 시간이 여행 중 가장 행복했어요.
리스본 교통 패스 선택 가이드
하루 종일 돌아다닐 계획이라면 24시간 무제한 패스(6.80유로)가 훨씬 이득이에요. 리스본 트램 28번, 푸니쿨라, 엘리베이터, 메트로, 버스 전부 무제한이거든요. 저처럼 이것저것 다 타보고 싶은 분들께 강력 추천드려요.

참고로 리스보아 카드(Lisboa Card)라는 것도 있는데, 교통 무제한에 주요 관광지 무료 입장까지 포함돼요. 24시간 27유로, 48시간 44유로예요. 벨렘 탑, 제로니무스 수도원 같은 유료 관광지를 많이 갈 계획이면 이게 더 나을 수 있어요.
언덕 도시 리스본, 걷기 편한 신발은 필수
아무리 트램이랑 푸니쿨라가 있어도 걸을 일이 정말 많아요. 첫날 예쁜 샌들 신고 나갔다가 발에 물집 잡혔어요. 둘째 날부터는 운동화로 바꿔 신었는데 천지 차이더라고요. 칼사다 포르투게사(Calçada Portuguesa)라고 불리는 포르투갈 전통 포장 방식이 있는데, 작은 돌들을 모자이크처럼 깔아둔 거예요. 예쁘긴 한데 비 오면 미끄럽고, 굽 있는 신발은 정말 위험해요.
여행 준비하실 때 신발만큼은 꼭 신경 쓰세요. 저처럼 여행 준비 체크리스트를 미리 만들어두면 실수를 줄일 수 있어요.
리스본 트램 28번 여행 후기 – 솔직한 총평
좋았던 점부터 말씀드릴게요. 리스본 트램 28번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관광이에요. 100년 넘은 빈티지 트램이 현대 도시를 누비는 모습,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알파마 지구의 빨래 널린 골목, 갑자기 나타나는 테주강 뷰까지. 눈이 정말 즐거웠어요.
아쉬웠던 점도 있어요. 사람이 너무 많아요. 특히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트램이 콩나물시루예요. 에어컨도 없어서 여름에는 좀 힘들 것 같아요. 그리고 소매치기 걱정 때문에 풍경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도 리스본 첫날, 이 도시가 어떤 곳인지 파악하기에 리스본 트램 28번만큼 좋은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푸니쿨라로 언덕을 오르고, 엘리베이터로 전망대에 올라 도시를 내려다보면 리스본의 지형과 구조가 머릿속에 그려지거든요. 다음 날부터는 지도 없이도 대충 방향을 잡을 수 있었어요.
다음에 다시 리스본에 간다면, 저는 또 트램 28번을 탈 거예요. 이번에는 아예 아침 7시에 나가서 현지인들 출근하는 모습도 보고, 한적할 때 창가 자리에서 여유롭게 풍경을 즐기고 싶어요. 포르투갈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리스본 첫날은 꼭 이 노란 트램과 함께하시길 추천드려요. 분명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거예요.
리스본 대중교통 공식 사이트(Carris)에서 실시간 운행 정보와 노선도를 확인할 수 있으니 여행 전에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