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로에섬 여행 가이드: 파타고니아 숨겨진 에코 롯지에서 승마·카약·트레일 즐기기

칠로에섬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저도 처음엔 파타고니아 하면 토레스 델 파이네만 떠올렸는데, 현지에서 만난 칠레 친구가 “진짜 파타고니아를 보려면 칠로에에 가봐야 해”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에 혹해서 일정을 급히 바꿨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제 남미 여행 중 최고의 선택이었어요.

칠로에섬 여행 중 만난 전통 팔라피토스 가옥과 바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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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로에섬 여행, 왜 지금 가야 할까?

칠로에섬은 칠레 본토에서 페리로 30분 거리에 있는 섬이에요. 면적이 제주도의 약 4.5배(8,394km²)나 되는 큰 섬인데, 관광객은 토레스 델 파이네의 10분의 1도 안 되더라고요. 덕분에 현지인들의 일상과 자연 그대로의 파타고니아를 경험할 수 있었어요.

제가 방문한 건 2025년 11월 중순이었는데, 이때가 칠로에섬 여행 최적기예요. 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라 야생화가 만개하고, 기온은 12-18도 정도로 트레킹하기 딱 좋았어요. 다만 비가 자주 오니까 방수 재킷은 필수더라고요.

칠로에섬 여행의 핵심, 숨겨진 에코 롯지 체험기

이번 여행에서 가장 특별했던 건 숲속 에코 롯지 숙박이었어요. 저는 칠로에 국립공원 근처의 ‘보스케 에스콘디도(Bosque Escondido)’라는 곳에서 3박을 했는데, 검색해도 잘 안 나오는 현지인들만 아는 숙소예요.

칠로에섬 여행 숙소 보스케 에스콘디도 에코 롯지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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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롯지 숙박 정보

항목 상세 정보
숙소명 Bosque Escondido Eco Lodge
위치 칠로에 국립공원 입구에서 차로 15분
1박 요금 85,000페소 (약 12만원) – 조식 포함
객실 수 총 6개 (예약 필수)
시설 개별 난로, 전용 욕실, 테라스
와이파이 공용 공간에서만 가능

솔직히 시설이 화려하진 않아요. 온수가 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리고, 방음도 완벽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아침에 눈 뜨면 창문 너머로 보이는 안개 낀 숲, 새소리와 함께 먹는 현지식 아침, 그리고 밤에 난로 앞에서 보내는 시간… 이런 게 진짜 여행이구나 싶었어요.

칠로에섬 여행 액티비티 ① 승마 체험

롯지에서 연계해주는 승마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가격은 반나절(4시간) 기준 45,000페소(약 65,000원)였는데, 가이드, 말, 간식까지 포함이에요.

칠로에섬 여행 승마 체험 중 숲속 트레일을 지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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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처음 타봤는데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어요. 가이드 호세가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주고, 말도 정말 순했거든요. 제 말 이름은 ‘루나’였는데, 중간중간 풀 뜯겠다고 멈춰서서 귀여웠어요.

코스는 해안 절벽을 따라 가다가 숲속으로 들어가는 루트였어요. 중간에 전망대에서 쉬면서 현지 치즈랑 와인도 맛봤는데, 이 순간이 정말 잊을 수가 없네요. 다만 엉덩이가 좀 아프니까 쿠션감 있는 바지 입고 가세요!

칠로에섬 여행 액티비티 ② 카약으로 만나는 야생

둘째 날은 카약을 탔어요. 칠로에 동쪽 해안의 작은 마을 퀘일렌(Queilén)에서 출발하는 3시간 코스였는데, 비용은 35,000페소(약 50,000원)였어요.

카약 경험이 조금 있어서 더블 카약 대신 싱글로 탔는데, 초보자는 더블 추천해요. 파도가 생각보다 있어서 혼자 타면 팔이 좀 힘들더라고요.

칠로에섬 여행 카약 체험 중 바다 위에서 본 해안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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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는 펭귄 서식지 근처를 지날 때였어요. 마젤란 펭귄들이 바위 위에서 일광욕하고 있었는데, 카약으로 20미터 정도까지 접근할 수 있었어요. 가이드가 “여기서 더 가면 펭귄들이 스트레스받으니까 여기까지만”이라고 해서 거기서 구경했는데, 그래도 충분히 가까웠어요.

칠로에섬 여행 액티비티 ③ 숲속 트레일 베스트 코스

트레킹을 좋아하시면 칠로에 국립공원(Parque Nacional Chiloé)은 필수예요. 입장료는 외국인 기준 8,000페소(약 11,500원)이고, 다양한 난이도의 트레일이 있어요.

추천 트레일 비교

트레일명 거리 소요시간 난이도 특징
센데로 엘 테푸알 3km 1.5시간 쉬움 이끼 숲, 목도 산책로
두나스 데 쿠카오 5km 2시간 보통 해변 사구, 태평양 조망
콜레 콜레 12km 5시간 어려움 해안 절벽, 야생동물
칠로에섬 여행 국립공원 엘 테푸알 트레일의 이끼 낀 원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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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콜레 콜레 트레일을 완주했는데, 체력적으로 좀 힘들었어요. 하지만 중간에 만나는 원시림과 해안 절벽 풍경이 정말 압도적이었어요. 특히 발디비안 우림이라고 불리는 이끼 가득한 숲은 마치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았어요.

팁을 드리자면, 아침 일찍 출발하세요. 오후에는 안개가 자주 끼어서 전망이 안 좋을 수 있어요. 저는 새벽 6시에 출발해서 점심때 도착했는데, 아침 햇살 받는 숲이 정말 환상적이었거든요.

칠로에섬 여행에서 꼭 먹어야 할 현지 음식

칠로에 음식은 칠레 본토와 확실히 달라요. 섬 특유의 재료와 원주민 마푸체족의 조리법이 결합된 독특한 맛이 있어요.

쿠란토(Curanto) – 칠로에섬의 시그니처

칠로에섬 여행 전통 음식 쿠란토를 땅에서 꺼내는 모습
Photo by Peter Xie on Pexels

쿠란토는 꼭 드셔보세요. 땅에 구덩이를 파고 뜨거운 돌 위에 조개, 소시지, 감자, 밀가루 빵(밀카오)을 올려서 나뭇잎으로 덮어 익히는 음식이에요. 가격은 1인분 18,000페소(약 26,000원) 정도인데, 양이 어마어마해서 2명이서 나눠 먹어도 될 것 같았어요.

맛은… 솔직히 처음엔 좀 낯설었어요. 훈연 향과 바다 향이 강하게 섞여있거든요. 그런데 두세 입 먹다 보니 중독성이 생기더라고요. 특히 조개에서 우러난 국물에 빵을 찍어 먹으면 진짜 맛있어요.

그 외 추천 음식

음식 설명 가격대
밀카오 감자 반죽 빵, 쿠란토와 함께 제공 단품 3,000페소
세비체 신선한 해산물 레몬 절임 12,000페소
리코르 데 오로 칠로에 전통 달걀 리큐어 잔당 5,000페소
훈제 연어 현지 방식으로 훈연한 연어 15,000페소

카스트로 시내의 ‘메르카도 무니시팔(Mercado Municipal)’에서 이 음식들을 가장 저렴하게 맛볼 수 있어요. 관광객 식당보다 30-40% 저렴하고, 현지인들 사이에서 먹는 분위기도 좋았어요.

칠로에섬 여행 실용 정보

가는 방법

산티아고에서 푸에르토 몬트까지 비행기로 약 1시간 40분 이동 후, 거기서 버스를 타고 차카오(Chacao) 항구까지 1시간, 그리고 페리로 30분이면 칠로에섬에 도착해요. 총 이동 시간은 약 4시간 정도 걸렸어요.

페리 요금은 도보 승객 무료, 차량은 크기에 따라 15,000-25,000페소예요. 렌터카 여행이라면 차를 가져가는 게 편한데, 섬 내 대중교통이 불편해서 없으면 좀 힘들어요.

예산 정리 (1인, 4박 5일 기준)

항목 비용(페소) 원화 환산
에코 롯지 3박 255,000 약 360,000원
승마 체험 45,000 약 65,000원
카약 체험 35,000 약 50,000원
국립공원 입장 8,000 약 11,500원
식비 (4일) 120,000 약 170,000원
교통비 50,000 약 72,000원
총합 513,000 약 728,500원

항공권 제외하고 약 73만원 정도 들었어요. 솔직히 파타고니아 여행치고는 저렴한 편이에요. 토레스 델 파이네에서 W트렉 하면 숙박비만 100만원 넘게 들거든요.

칠로에섬 여행 시 주의사항

몇 가지 아쉬웠던 점과 주의할 점을 공유할게요.

첫째, 날씨가 정말 변덕스러워요. 하루에 4계절을 경험한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에요. 저도 트레킹 중에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완전히 젖은 적이 있어요. 방수 재킷, 방수 팬츠, 방수 배낭 커버는 필수예요.

둘째, 현금을 충분히 준비하세요. 시내 식당은 카드 되는 곳이 많은데, 에코 롯지나 시골 마을은 현금만 받는 곳이 많아요. ATM도 카스트로 시내에만 있어서 미리 뽑아두는 게 좋아요.

셋째, 영어가 거의 안 통해요. 기본적인 스페인어 회화를 준비하거나, 번역 앱을 오프라인으로 다운받아 가세요. 구글 번역 칠레 스페인어 팩 받아가면 큰 도움이 돼요.

파타고니아의 또 다른 얼굴, 칠로에섬

칠로에섬 여행 마지막 날 석양이 지는 팔라피토스 마을 풍경
Photo by Atlantic Ambience on Pexels

4박 5일의 칠로에섬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느낀 건, 이곳이 “관광지”가 아니라 “삶의 터전”이라는 거였어요.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소박한 자연과 따뜻한 사람들이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어요.

에코 롯지에서 난로 앞에 앉아 책 읽던 저녁, 승마하며 바라본 태평양, 카약 타다 만난 펭귄들, 그리고 쿠란토를 나눠 먹으며 이야기 나눈 현지인들… 이런 순간들이 쌓여서 진짜 여행이 되는 것 같아요.

혹시 남미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칠로에섬 여행을 꼭 일정에 넣어보세요. 이집트처럼 유명한 관광지와는 다른, 조용하고 깊은 여행을 원하시는 분들께 강력 추천드려요.

그리고 유럽 여행도 계획 중이시라면, 올해 열리는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도 함께 고려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다음 여행지로 고민 중이거든요!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아는 범위에서 최대한 답변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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