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1월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저도 작년 11월에 2주간 미국 서부 국립공원을 돌아보는 로드트립을 다녀왔는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인생 최고의 여행 중 하나였어요. 성수기의 인파 없이 자이언 국립공원과 그랜드캐니언의 장엄한 풍경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거든요.

미국 11월 여행, 왜 비수기가 최고인가요?
많은 분들이 미국 서부 여행하면 여름을 떠올리시는데, 저는 오히려 11월을 강력 추천드려요.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비수기 여행의 장점이 정말 많더라고요.
미국 11월 여행의 핵심 장점
우선 사람이 정말 없어요. 자이언 국립공원의 대표 트레일인 엔젤스랜딩(Angels Landing)을 여름에 가면 새벽 5시부터 줄을 서야 하는데, 11월에는 오전 9시에 도착해도 여유롭게 출발할 수 있었어요. 그랜드캐니언 사우스림 전망대도 마찬가지였고요. 사진 찍을 때 다른 관광객이 거의 안 보여서 얼마나 좋던지요.
날씨도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물론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지만(영하권까지 떨어지기도 해요), 한낮에는 10~15도 정도로 트레킹하기 딱 좋은 기온이었어요. 여름의 40도 넘는 폭염 속에서 하이킹하는 것보다 훨씬 쾌적하더라고요.
| 구분 | 성수기 (6-8월) | 비수기 (11월) |
|---|---|---|
| 자이언 일일 방문객 | 약 12,000명 | 약 3,500명 |
| 그랜드캐니언 방문객 | 약 18,000명 | 약 5,000명 |
| 숙소 평균가격 | $250-400/박 | $120-200/박 |
| 렌터카 SUV 일일요금 | $80-120 | $45-70 |
| 낮 기온 | 35-42°C | 8-18°C |
미국 11월 여행 항공권, 얼마나 저렴해질까요?
미국 11월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비용이에요. 제가 직접 예약했던 가격을 공유해드릴게요.
인천-라스베이거스 왕복 항공권을 대한항공 직항으로 예약했는데, 11월 초에 출발해서 왕복 1,180,000원이었어요. 같은 노선이 7월에는 200만 원을 훌쩍 넘기거든요. 거의 절반 가격에 다녀온 셈이죠. 다만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 연휴 기간은 피하셔야 해요. 그때는 미국인들의 국내 이동이 폭발적으로 늘어서 가격이 급등하더라고요.

렌터카 예약 팁
서부 국립공원 로드트립에는 렌터카가 필수인데요, 11월에는 렌터카 가격도 확 떨어져요. 저는 Hertz에서 중형 SUV(현대 투싼급)를 11일간 빌렸는데, 보험 포함해서 총 680달러였어요. 하루에 약 62달러꼴이죠. 여름 성수기에는 같은 차종이 하루 100달러가 넘는다고 하니, 거의 40% 가까이 절약한 거예요.
참고로 국립공원 도로 중에는 11월부터 눈 때문에 폐쇄되는 구간도 있어서, 4WD나 AWD 차량을 추천드려요. 저도 자이언에서 콜롭 캐니언 쪽으로 가려다가 도로가 막혀서 못 갔거든요. 이 부분은 미리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는 게 좋아요.
미국 11월 여행 10박 로드트립 일정 추천
제가 실제로 다녀온 일정을 바탕으로 10박 11일 코스를 정리해봤어요. 라스베이거스를 기점으로 시계 방향으로 도는 루트예요.
Day 1-2: 라스베이거스 → 자이언 국립공원
라스베이거스 공항에서 렌터카를 픽업하고 바로 자이언으로 출발했어요. 거리는 약 270km, 2시간 반 정도 걸렸어요. 자이언에서는 이틀을 보내면서 엔젤스랜딩과 나로우스(The Narrows) 트레일을 즐겼는데요, 11월에는 나로우스가 물이 차가워서 입수가 좀 힘들더라고요. 대신 리버사이드 워크까지만 걸어도 충분히 멋있었어요.
숙소는 공원 바로 앞 스프링데일(Springdale) 마을의 모텔에서 묵었는데, 1박에 135달러였어요. 시설은 좀 오래됐지만 위치가 워낙 좋아서 만족했어요.

Day 3-4: 브라이스캐니언 국립공원
자이언에서 브라이스캐니언까지는 약 140km, 1시간 반 거리예요. 브라이스캐니언의 후두(Hoodoo) 기암괴석들은 정말 다른 행성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특히 선라이즈 포인트에서 본 일출은 잊을 수가 없네요. 11월이라 새벽 기온이 영하 5도까지 떨어졌는데, 핫팩이랑 패딩 필수예요!
퀸스 가든-나바호 루프 트레일(Queen’s Garden-Navajo Loop)을 걸었는데, 약 4.5km에 2시간 반 정도 소요됐어요. 여름에는 이 트레일도 북적인다던데, 저는 전체 구간에서 마주친 사람이 열 명도 안 됐어요.
Day 5-6: 페이지(Page) & 앤텔로프 캐니언
브라이스에서 페이지까지는 약 250km, 3시간 정도 걸려요. 페이지에서는 앤텔로프 캐니언과 홀슈밴드를 방문했어요. 앤텔로프 캐니언 투어는 현지 나바호 가이드와 함께해야 하는데, 비수기라 예약이 수월했어요. 어퍼 앤텔로프 투어를 인당 80달러에 다녀왔는데, 사람이 적어서 사진 찍기도 편하고 가이드님이 더 여유롭게 설명해주시더라고요.

다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11월에는 빛 기둥(Light Beam)이 잘 안 보여요. 그 유명한 빛줄기는 여름 정오 무렵에만 나타나거든요. 이 부분은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협곡 자체의 곡선미는 여전히 황홀했어요.
Day 7-8: 그랜드캐니언 사우스림
페이지에서 그랜드캐니언 사우스림까지는 약 210km, 2시간 반 정도예요. 그랜드캐니언은 뭐라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웅장했어요. 사진으로 봤을 때는 “그냥 큰 협곡이네”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그 스케일에 압도당하더라고요.
사우스 카이밥 트레일(South Kaibab Trail)을 우 아 포인트(Ooh Aah Point)까지 다녀왔는데, 왕복 약 3km에 1시간 반 정도 걸렸어요. 미국 11월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트레일이었어요. 한적한 트레일에서 협곡을 바라보며 걷는 그 기분은 정말 최고였거든요.
| 트레일명 | 난이도 | 거리 | 소요시간 | 11월 상태 |
|---|---|---|---|---|
| 사우스 카이밥 (우아포인트까지) | 중 | 왕복 3km | 1.5시간 | 개방 |
| 브라이트 엔젤 (1.5마일 하우스까지) | 중 | 왕복 5km | 2시간 | 개방 |
| 림 트레일 | 하 | 구간별 상이 | 자유 | 개방 |
Day 9: 세도나(Sedona)
그랜드캐니언에서 세도나까지는 약 180km, 2시간 거리예요. 세도나는 붉은 바위와 뉴에이지 분위기로 유명한 곳인데, 11월에도 날씨가 따뜻해서 좋았어요. 캐시드럴 록(Cathedral Rock) 트레일을 올랐는데, 정상에서 보는 석양이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세도나 다운타운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멕시칸 레스토랑에서 타코와 마가리타를 즐겼어요. 2인 기준 팁 포함 약 65달러였어요.

Day 10-11: 라스베이거스 복귀 & 출국
세도나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는 약 450km, 4시간 반 정도 걸려요. 마지막 날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여유롭게 보내다가 귀국 비행기를 탔어요. 스트립을 걸으며 화려한 호텔들 구경하고, 인앤아웃 버거에서 마지막 미국 식사를 했는데요, 더블더블 세트가 10달러도 안 하더라고요. 역시 미국 여행의 마무리는 인앤아웃이죠!
미국 11월 여행 전체 비용 정리
10박 11일 2인 기준으로 실제 지출한 비용을 정리해봤어요. 미국 11월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참고가 되셨으면 해요.
| 항목 | 금액 (2인 기준) | 비고 |
|---|---|---|
| 항공권 | 2,360,000원 | 인천-라스베이거스 왕복, 대한항공 |
| 렌터카 | 약 950,000원 | 11일, 중형 SUV, 보험 포함 |
| 숙소 | 약 1,800,000원 | 10박, 평균 $130/박 |
| 식비 | 약 700,000원 | 일 평균 $45/2인 |
| 입장료/투어 | 약 350,000원 | 국립공원 연간패스 $80 + 투어 |
| 기타(주유, 팁 등) | 약 400,000원 | 주유 약 $200 포함 |
| 합계 | 약 6,560,000원 | 1인당 약 328만원 |
성수기에 같은 일정을 다녀오면 1인당 500만 원은 훌쩍 넘는다고 하니, 비수기 여행의 가성비가 얼마나 좋은지 아시겠죠?
미국 11월 여행 준비물 & 주의사항
마지막으로 제가 직접 느낀 준비물과 주의사항을 정리해드릴게요.
필수 준비물
레이어드 가능한 옷이 정말 중요해요. 낮에는 반팔 입을 정도로 따뜻한데, 해가 지면 순식간에 추워지거든요. 경량 패딩, 플리스, 바람막이는 필수예요. 그리고 트레킹화도 꼭 챙기세요. 미끄러운 구간이 많아서 운동화로는 좀 위험해요.
선크림과 선글라스도 빠뜨리면 안 돼요. 고도가 높아서 자외선이 강하거든요. 저도 첫날 선크림 안 바르고 다녔다가 얼굴이 빨개졌어요.

주의사항
일부 도로와 트레일은 눈이나 결빙으로 폐쇄될 수 있어요. 특히 그랜드캐니언 노스림은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5월까지 완전히 폐쇄되고요, 자이언 콜롭 캐니언 로드도 눈이 오면 막혀요. 출발 전에 각 국립공원 공식 사이트에서 도로 상황을 꼭 확인하세요.
또 해가 빨리 져요. 11월에는 오후 5시면 어두워지기 시작하니까, 트레킹 일정을 오전 중심으로 짜시는 게 좋아요. 저도 처음엔 오후에 트레일 가려다가 해 떨어져서 허둥댄 적이 있거든요.
미국 11월 여행,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정리하자면, 미국 11월 여행은 이런 분들께 딱이에요. 인파 없이 조용하게 자연을 즐기고 싶은 분, 예산을 아끼면서도 알찬 여행을 하고 싶은 분, 폭염보다 선선한 날씨에서 트레킹하고 싶은 분들이요.
반면 앤텔로프 캐니언의 빛 기둥을 꼭 보고 싶다거나, 노스림까지 다 돌아보고 싶으시다면 여름 여행을 고려해보셔야 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미국 서부 국립공원의 진짜 매력을 느끼려면 비수기가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그 광활한 대자연 속에 나 혼자(혹은 일행만) 있는 그 기분은 성수기에는 절대 느낄 수 없거든요. 올 11월, 미국 서부 로드트립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분명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거예요.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몽블랑 트레킹 완벽 가이드도 함께 참고해보세요. 색다른 트레킹 여행지를 찾으신다면 좋은 대안이 될 거예요.